엄마의 병

산다는 것은

by 또다시

-엄마가 죽을 병에 걸렸다.

오늘 아침,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그 목소리는 다 죽어가는 것처럼 들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난 급히 엄마가 다녀온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의사에게서 엄마의 씨티 촬영 결과를 들었다. 최근 엄마는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넘어와 숨이 막힐 정도였다. 옆구리에도 심한 통증을 느꼈다. 몸무게는 8킬로그램이나 빠졌다. 엄마는 자신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오늘 혼자서 병원에 갔었다.


의사는 췌장의 이상을 의심해 췌장 부위를 촬영했지만, 췌장은 이상이 없었다. 대신 폐의 일부에서 암처럼 보이는 몽우리가 찍혔다. 의사는 그게 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내일모레 다시 폐 씨티 촬영을 한다고 했다.


엄마가 불쌍하다. 고생만 하셨던 우리 엄마. 그동안 기침할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고, 빨리 죽고 싶다고 하셨다. 지난 5개월 동안 아버지의 병과 입원, 간호로 엄마는 자신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아니, 고통이 있었음에도 참고 있었다.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건강은 위험하고, 암으로 고통 받는 우리 엄마를, 그 모든 것을 간호해야 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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