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치유자
엄마가 아기처럼 변했다. 병원 입원 중에 발등에 수액을 맞느라 걷지 못한 탓에 퇴원 후엔 보행이 힘들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부축이 필요하다. 이가 빠져 단단한 것을 먹지 못하고 먹는 속도도 오래 걸리며 음식을 자꾸 흘린다. 눈이 어두워졌다. 눈 앞에 모기가 날아다닌다고 한다. 비문증인데 요즘 무척 심해져서 글 읽기도 힘들어졌다. 용변보기를 자주 실수한다. 변의가 느껴져 화장실을 가는데 도중에 대소변이 새어나온다. 엄마는 늘 잠에 취해있다. 식사하면서도 눈을 감고 졸 정도로 하루의 대부분을 잠자기로 보낸다. 엄마의 표정은 아기처럼 순진무구하다. 자신의 감정을 꾸밈없이 얼굴로 표현한다.
내일은 엄마 외래 진료가 있는 날이다. 의사가 무슨 말을 할 지 벌써 가슴이 떨린다. 오늘이 가장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