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에서 음악회 즐기기
<언니, 드레스덴에서 음악회는 어디서 즐기지? 바로 젬퍼오퍼!>
언니, 독일음악여행을 왔으니, 음악회 가야겠지?
드레스덴에서는 어디서 어떤 음악회를 갈까?
드레스덴에서 음악회를 여러 곳에서 즐길 수 있지만,
콘서트홀이나 공식적으로 정기적인 음악회를 하는 곳은 3군데야.
이 3군데는 젬퍼오퍼, 드레스덴 필하모니 그리고 성십자가 교회 Kreuzkirche 야.
그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연주회장은 바로 젬퍼오퍼야.
Semperoper 젬퍼오페라하우스 젬퍼오퍼
세계 TOP 5에 들어가는 오케스트라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이 연주하는 콘서트홀이자 오페라하우스야.
건축이 얼마나 멋있는지 CF, 특히 맥주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건축물이야.
웅장하면서 아름답고, 거대하면서 부드러운 모습인데, 낮에 보니깐 너무 멋있는데, 야경은 더 감동이야.
1841년 왕립 오페라 극장을 대체하기 위해서 젬퍼라는 건축가가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설되었는데,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일까, 고난이 많은 젬퍼오퍼야.
1869년 외벽만 남기고 완전히 불타버렸어.
드레스덴 시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젬퍼가 설계했는데, 이번엔 젬퍼의 아들이 건축 감독을 맡아서 1878년 바로크 양식의 멋진 극장이 완공되었어.
세계 2차 대전 때 1945년 2월 드레스덴 폭격으로 다시 수난을 겪고, 1985년에 복원이 된 젬퍼오퍼야.
아픔이 좀 많지?
바그너와 인연이 깊은 젬퍼 오퍼야.
젬퍼 오퍼의 지휘자가 되어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초연했고,
그 뒤 베버의 <마탄의 사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 많은 걸작들이 초연된 유서 깊은 오페라 하우스라고 하는데 이의가 없지.
외관이 너무나 멋있지만, 실내는 엄청나서 입을 다물수가 없어.
그래서 실내를 꼭 봐야 하는데, 음악회를 이 젬퍼오퍼 안에 앉아서 음향을 느끼면서 실내를 감상하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음악회 티켓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음악회를 갈 형편이 안된다면, 젬퍼오퍼 투어가 있어.
건축에 대해서, 역사와 음악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젬퍼오퍼 안을 돌아보는 시간이지. 이것도 나는 굉장히 좋았어. 이 투어를 하고 음악회를 갔더니 젬퍼 오퍼 인테리어가 아주 가깝게 느껴졌지.
내가 드레스덴을 처음 갔을 때는 투어를 했고, 두 번째 갔을 때는 발레 공연을 갔어. 티켓이 없어서 앞에서 서성이니깐, 어떤 아저씨가 오셔서 “티켓” “티켓” 하시길래 물어보니, 4배가량의 돈을 더 주고 암표를 샀어.
들어가니 무대를 정면으로 해서 왼쪽 끝, 제일 꼭대기였지. 발레리나의 정수리만 본 기억이 있어.
그래도 그 대단한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연주를 직접 들었다는 기쁨으로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어.
그리고 또 한 번은 오페라 갈라 연주회가 있어서 보러 갔었고,
드디어 이번에 독일음악여행을 떠나면서 꼭 이 젬퍼오퍼에서 음악회를 보리라 맘먹고 미리 티켓을 가장 좋은 자리로 예매해서 언니들과 같이 갔지.
지휘는 정명훈이었는데,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상임지휘자는 현재 독일 지휘자 틸레만이고, 수석 객원지휘자가 정명훈인데, 이 날은 정명훈 지휘로 라벨의 곡과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라벨 편곡)이 프로그램이었어.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의 연주는 정말 명불허전.
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이 다 연주를 잘하면서 수십 명의 단원들의 하모니가 정말 한 명이 연주하는 것처럼 깔끔한 연주를 해주었고, 음악을 몽글몽글하게 입체감 있게 연주하는 것이 정말 세계 TOP 5 안에 드는 오케스트라이고, 베토벤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극찬한 오케스트라임을 증명해 주는 연주였어.
정명훈 지휘자는 그 연세에 악보를 보지 않고 암기해서 지휘를 했고, 좋은 오케스트라, 좋은 음향을 가진 콘서트홀 그리고 좋은 지휘자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정말 높은 수준의 연주를 해줘서 행복하고 감동의 시간이었지.
진짜 실제로 꼭 가서 들어보는 것을 강추 강추 또 강추해.
음악을 좋아한다면 평생 딱 한 번이라도 이렇게 들으면 평생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때 그 감동을 떠올리면 그냥 들을 때보다 그 감격이 열 배는 더할 것을 진짜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독일은 음악회를 저녁 8시에 시작해.
이 날은 프로그램이 길지 않아서 9시 30분에는 끝이 났는데, 사람이 많아서 밀려서 나오니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해 준다.
언니, 어때? 드레스덴 꼭 가봐야겠지?
그리고 젬퍼 오퍼 가서 꼭 연주를 들어보고 싶어 졌지?
언니, 나랑 독일음악여행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