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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츠빙어 궁전

나를 위로해주던 곳 우리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

by 에운 Eun

언니, 우리는 왕년에 공주였잖아.

어디를 가면 우리의 진짜 모습을 만날까?

궁전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우리의 진짜 모습을 만나러 궁전으로 가자. 독일음악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이지.


20230613_085404.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드레스덴에는 츠빙어 궁전이 있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지.

츠빙어 궁전 Zwinger

영어식으로 읽으면 츠빙거가 되지만

독일어식으로는 츠빙어야.

손가락을 영어로 Finger 핑거, 그러나 독일어는 핑어

그래서 어딘가 여행책이나 여행 가이드에 보면 츠빙거라고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츠빙어이다.

우리는 또 이런 발음에 예민하잖아.


츠빙어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건축물이면서 드레스덴의 랜드마크야.

물론 독일음악여행을 하는 나에게는 젬퍼오퍼가 랜드마크이고 싶지만.


가운데에 정원이 있고,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 3곳에 박물관이 있어.

고전거장회화관

수학, 물리 살롱

도자기 박물관


정원은 공사중.

아우구스투스 2세 (1670 - 1733)

통치 기간 동안 드레스덴의 문화 부흥기를 이끌었고,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예술과 문화의 도시였고 지금도 아름다운 도시야.

아우구스투스 2세는 2년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바로크 문화에 큰 감동을 받아서 작센으로 돌아오면서

예술과 건축의 후원자로 적극적으로 나섰대.

그리고 또 꼭 봐야할 것이 글로켄슈필 파빌리온이야.

정원이 공사중이라 보기가 어려워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으로 보여줄께.


20150830_160134_(2).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여기에는 종과 시계가 있는데,

이 종은 도자기로 만든 종이래.

드레스덴 하면 마이센 도자기!

마이센 도자기로 유명한 드레스덴 그래서 이 종도 마이센 도자기로 되어있어.


마이센 도자기의 도시답게 뭐든지 마이센 도자기로 되어있어.

멋있지? 자신들의 정체을 어디든 드러내잖아.

나의 정체성은 뭘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0150830_160134_(3).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드레스덴 숙소를 나서면 츠빙어가 바로 앞이야. 일부러 이렇게 숙소를 잡았지.

물론 문 앞에 있는건 아니고,

진짜 3분 걸어가면 츠빙어의 담벼락이 보여.


20230613_060355.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20230613_060428.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우리의 옛모습을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츠빙어의 입구에는 멋진 왕관이 있지.설레는 마음 안고 츠빙어의 왕관이 있는 곳으로 직진,

드디어 8년만에 마주한 츠빙어 왕관

역시 멋지다.

반가워서 얼른 달려가야지.

작센 왕가의 위엄을 보여주는 입구의 왕관

그리고 정원.......

인데 정원이 공사중이야.


20230613_061433.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이를 어쩌지? 울 언니들 정원을 거닐어야 하는데, 공사 중이라니.


내가 드레스덴에 올 때 공사 중인 것은 처음이야.

깜짝 놀라고 당황해서 어쩌나 싶어서 낙담했지만,

정원이 주인공은 아니니깐, 괜찮아.


20230613_085443.jpg 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그래도 츠빙어의 위풍당당함은 변함이 없다.

더 아름다운 정원이 되어서 언젠가 다시 가야할 이유가 되어준다.

레미콘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혼자 새벽에 츠빙어 이곳 저 곳을 둘러보니

옛날 라이프치히 살던 시절 울적할 때마다 혼자 왔던 그 드레스덴이 추억으로 솟아나네.


유학 시절에는 뭐가 그리도 우울했는지, 레슨 때 선생님의 조그마한 질타에도 울적하고, 연습하다가 잘 안되도 울적하고, 가족이 그리워도 울적하고, 미래가 불안해도 울적하고, 그럴 때 시간되고 용기되고 비용되면 드레스덴으로 훌쩍 기차타고 떠났었다.

라이프치히에서 1시간 가량 기차타면 되니깐 혼자 와서 둘러보고 위로받고 다시 집으로 가서 다음날부터 일상을 열심히 살았던 기억.

그래서 드레스덴을 내가 좋아한다.

언니는 어때? 울적할 때 위로받던 장소가 있어?

어디야? 내게도 알려줘.


꼭 가고 싶었던 고전거장회화관과 도자기 박물관 가서 엄청 마음의 위로를 받았던 것도 알려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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