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거장회화관 샵에서의 쇼핑 리스트
언니, 나 드레스덴에서 쇼핑한 것 궁금하지?
우리가 또 쇼핑을 엄청 좋아하잖아.
미술관에서 그림 보는 것, 아주 좋지.
근데 나와서 미술관 샵에서 쇼핑하는 것은 아주 아주 더 좋지.
미술관에서 그림 보는 것, 진짜 힘들어. 천천히 걸으면서 보면서 설명 읽어가면서 느껴가면서 보니깐 다리가 진짜 아프더라고. 언니는 안 그래?
그렇지만 보고 나면 너무 좋아서 또 가고 또 가는 거지.
드레스덴 고전거장 회화관 샵에서 쇼핑한 것 꺼내볼까?
자석은 기본이지.
어떤 자석이냐이지, 자석은 모두가 사지.
이 고전거장 회화관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그림이 <라파엘로의 시스티네 마돈나>인데,
그중에서 아래에 있는 아기 천사 둘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아기 천사만 따로 자석으로 있어서 샀지.
드레스덴을 그린 그림들을 보면 드레스덴의 랜드마크는 성모교회인데,
나의 드레스덴의 랜드마크는 젬퍼오퍼야.
이럴 때 피아니스트 티가 나나요?
드레스덴 자석을 살 때 젬퍼오퍼가 보이는 저 쪽을 보여주는 자석으로 샀지.
고전거장 회화관의 또 하나의 유명한 그림은 바로 <초콜릿 걸>이야.
당연히 자석 하나 샀고요,
또 <페르메이어의 열린 창문에서 편지 읽는 소녀>도 하나 샀지.
이렇게 자석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아.
드레스덴의 추억이 생각나고,
그때 봤던 음악회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져.
츠빙어의 왕관이 있는 연필.
보자마자 나의 것이야 하는 생각이 드는 연필
나 이거 쓰면 공주 되나요?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지만 왕관 연필 샀어요.
또 하나의 쇼핑템,
이것은 내가 아주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아주 아름답지?
마이센은 아니지만, 드레스덴에서만 살 수 있는 컵.
매일 쓰면서 흐뭇하고 기쁨을 주는 컵
그런데!!!
초콜릿 걸이 그려진 컵은 첫날부터 금이 가있었고,
가지고 오면서 깨진 것인지, 가지고 와서 씻다가 깨진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금이 가 있고, 자꾸만 금이 길어지고 있어.
라파엘로의 천사 아기들 컵은 잘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금이 가기 시작해서 이제는 쓰지 않고 감상용으로 보고만 있는 중이야.
그래도 좋지만, 이왕이면 쓰면 더 좋은데 아쉬워.
오직 드레스덴에서만 살 수 있는 컵인데, 그렇지.
나의 드레스덴 쇼핑템 어때?
또 하나가 더 있지만 그것은 다른 곳 소개할 때 보여줄게.
난 이런 쇼핑 좋아해.
언니도 좋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