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언니, 드레스덴에서 알베르티눔 가봤어? 가보자!

알베르티눔은 과학박물관? 미술관!

by 에운 Eun

언니,

드레스덴에서 알베르티눔 가봤어? 가보자!

나는 드레스덴을 그렇게 다녀도 알베르티눔을 한 번도 안 갔었어.

어디서 무엇을 봤는지 과학박물관인 줄 알았어.

그래서 한 번도 안 갔어.

사람이 역시 정보가 있어야 하는 거야.

나처럼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다니면 독일에 살아도 못 보는 것이 엄청 많아.

후회가 남지.


이번엔 정보를 정확히 들여다봤어.

나의 기억의 오류를 없애고 나를 내려놓고,

오직 정확한 정보를 보리라 맘먹고 알아봤더니 세상에나,

이 알베르티눔은 과학 박물관이 아니고 조각이 많은 미술관이었어.

그럼 가봐야지.

안 가보면 후회하지.


우리는 항상 너무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점심시간까지 엄청 많은 일을 했지.

언니들은 조식이 시작하는 6시 30분에 이미 조식을 시작하고, 4시 30분 또는 5시에 일어났대.

시차가 있고 여행의 설렘과 잠자리 바뀜으로 다들 새벽형 인간이 되어서 새벽 기도 가도 될 시간에 일어나는 거야.

나도 마찬가지였지.

나는 준비해서 5시 30분에 드레스덴을 느끼러 나갔지.

나가는 길에 엄마한테 페이스 톡하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와 기쁨을 알려주고,

새벽 사진 찍기를 하고 7시 30분쯤 조식하러 들어가면

언니들은 조식을 끝내고 대화 나누기 중이었지.


그렇게 일찍 시작하니 11시인데 오전 일정을 마쳤어.

점심은 1시에 예약을 해뒀고 시간이 비고

우리의 현재 위치는 성모교회 쪽이니

알베르티 눔으로 가자고 해서 갔어.


들어가니 로비에 콘서트를 준비 중이었어.

와우!!

콘서트 리허설을 하는데, 악기가 세상에!!

함머클라비어와 바이올린 연주였어.

함머클라비어는 쳄발로와 피아노 중간 악기라고 보면 되는데,

베토벤부터 낭만 시대까지 사용하던 피아노이지.

현대 피아노의 할아버지, 아버지 정도 되는 악기.

그래서 현대 피아노와 음색이나 음량이 다른 피아노야.

피아노인 듯 피아노가 아닌 듯한 피아노.

진짜 보기 힘든 악기인데

우리 언니들 독일로 음악여행 왔다고 독일에서 유학한 피아니스트인 나도 손에 꼽을 만큼 볼 수 있는 악기를 단번에 보다니 대단한 우리 언니들이지.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콘서트 리허설


이 미술관에서 유명한 조각은 로댕, 드가, 클링어, 고갱 등의 작품이 있어.


20230613_112735.jpg
20230613_110832.jpg
고갱 작품, 로댕의 말러


20230613_110729.jpg
20230613_110804.jpg
클링어의 빌헬름 빅과 살로메


좋은 작품이 많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보고 사진 찍고 했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은데 그래도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지.


20230613_111237.jpg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내 맘에 드는 작품 들

나 우아한 여자 좋아하나 봐.

뭔지 모르는 우아함이 흐르는 여성이 아름답고

그 앞에 소년 조각이 깔끔하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선과 간결함이 아름다워.

지나고 보니 누구 작품인지도 모르겠지만, 난 좋아!


드가의 발레리나 조형물?을 보고 싶었는데,

저 발레리나 치마 밖에 없어.

물어보니 저거뿐이래.

뭐야~~

드가의 발레리나 그림과 실제로 만들어 놓은 발레복을 보니 참 좋다.


20230613_112655.jpg
20230613_112643.jpg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드가 발레리나


그 외에 고흐, 마네, 모네 등의 그림이 있었고,

나는 이곳에서 조각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어.

로댕의 작품과 그 외 조각들을 보니 너무 아름다웠어.

선과 살아있는 듯한 표현이 진짜 경이롭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


20230613_114925.jpg
20230613_113059.jpg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로댕 멘델스존, 이브


나 혼자 오랫동안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작가가 누군지 제목이 뭔지 모른 채 바쁘게 사진만 찍고 나온 거대 작품

20230613_115212.jpg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20230613_115832.jpg 독일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로댕 부러진 코를 가진 남자

매우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다 올리기 힘들고

읽는 언니, 지겨울 수 있으니 이쯤에서 끝낼게.

밖에 돌아다니 것 보다 미술관 한 바퀴 도는 것이 더 힘들고 지치고 진 빠지는 일이야.

그래도 보고 오면 수십 년을 그 감동과 느낌이 가니 가성비 최고지?

이래서 좋아해.

실물을 보고 사진이나 도록으로 봐도 그 감동이 살아나서 좋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득실득실한데

나는 과학관인 줄 알고 전혀 들여다보지도 않았으니,

정보가 없으면 놓치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지.

언니, 조각 작품 좀 보나?

보러 가자!

keyword
이전 10화언니, 그림 좀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