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 츠빙어 고전거장회화관
언니, 그림 좀 보나?
어때?
나는 그림 좀 봐.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림을 봐.
내겐 그림을 보게 된 사연이 있어.
독일로 유학을 떠난 초창기에 입학시험을 앞두고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어.
날 도와주던 언니가 한 번 들어보자고 해서 언니 앞에서 피아노를 쳤지.
언니: 너, 이 곡을 칠 때 무엇을 생각하니?
나: 네?
언니: 그림을 생각한다던지, 색깔을 생각한다던지
나: 네????
그때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을 피아노를 연주할 때 그 곡과 그림을 매치해서 떠올리며 그 곡 또는 곡의 부분에서 느낌을 살리는 것이라네.
와우!
나: 그림을 모르는데요?
언니: 몰라도 돼. 그냥 그 그림을 보면서 너의 느낌을 생각하면 돼. 그 그림을 잘 보고 머릿속에 저장해 뒀다가 연주할 때 꺼내 쓰는 거야.
그런데 나는 그림을 봤었다. 대학 시절 드뷔시를 연주할 때 음악에서 인상주의인데, 미술의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거래.
피아노를 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그림을 보기 시작했지. 그림책을 통해서 보고, 그 그림 밑에 보면 어디에 전시되어 있는지 보고 그 미술관에 가보는 꿈을 꾸기도 했지.
아직도 그림을 모른다. 그래도 본다.
나만의 생각으로 나만의 느낌으로 본다.
드레스덴 츠빙어 고전거장 회화관에서 본 그림 보여줄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라파엘로 시스티네 마돈나>.
라파엘로 (1483 - 1520) 이탈리아 화가, 예술가
아테네 학당,시스티네 마돈나, 라 포르나리나 등이 유명한 작품이야.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알브레흐트 뒤러 등에게 영향을 준 멋진 화가님이지.
뒤러는 독일 화가인데, 어디선가 뒤러의 그림인지, 크라나흐의 그림인지, 어느 도시의 어느 교회에 제단화가 있다고 해서 보러 갔었는데, 어딘지 당최 기억이 안난다.
나 어쩌면 좋아, 큰일이지?
특히 저기 아래에 있는 천사 둘이가 젤로 유명해.
너무 귀엽지?
또 하나의 유명한 그림, 이곳에서만 볼 수 있어서 엄청 유명한 그림
바로 <장 에티엔 리오타르드 초콜릿 걸 Schokoladenmädchen>
단아한 모습이 참 이뻐.
뭔가 매력이 있는 그림이라서 마이센 도자기에서도 많은 작품을 내놓겠지?
장 에티엔 리오타르드(1702 - 1789)는 스위스 화가야.
이 초콜릿 걸로 유명하지. 다들 유화로 그림을 그릴 때 이 사람은 파스텔로 그림을 그려서 색감과 느낌이 산뜻해서 좋아.
마이센 도자기에서 만든 초콜릿 걸 한번 볼까?
마이센 샵에서 보고 깜짝 놀랐지!
가격이 얼만지 알아?
10,500유로 우리 돈으로 1500만 원
와우!!!
나 동그라미 여러 번 세어봤잖아.
이건 신상인 것 같고, 앤틱으로도 컵과 받침, 티팟 등 여러 형태로 이 초콜릿 걸의 모습이 담겨 있는 마이센 도자기를 만날 수 있어.
다 비싼 게 흠흠흠.
고전거장 회화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2개를 보여주지만,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 많아.
렘브란트의 작품, 루벤스의 작품, 그리고 크라나흐의 작품 등
또, 나는 알지 못하는 작가지만 드레스덴 출신의 작가들이 그린 드레스덴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이 고전거장 회화관 강추해!!
언니, 그림 좀 보나?
당연히 보지!!
같이 그림 보러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