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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완의미 Jul 25. 2019

매섭게 날아서

닭 한 마리 그렇게

푸드덕 날아 지붕으로 훠이 올라섭니다


붉기도 허고 검기도 한 그 놈아 눈매는

아조 매섭습니다 그려

사방팔방을 그렇게나 또 구석구석을 새로이

뜯어보는 눈초리가 심상치가 않아요


이번엔 나를 그냥 쏘아서 봅니다

내 알아서 목을 움츠리지요

먹이만 주면 살갑던 녀석인지라

더 낯설게 아려옵니다


날던 놈을 붙잡아다 가둬놨던 까닭인가요?


부리며 발톱이 새카마니

내 숨통을 조여오는 것만 같았지요

콰악하며 움켜쥐는 것이 그냥

내 목덜미 아닌 것이 어찌나 다행스러워

그저 눈치만 살피며 기다립니다


아니, 난 결다안코 저놈 잡으련 맘도 안 먹었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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