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수업에서 배운 편집 방법을 토대로 나름대로 방송을 완성해서 파일을 강사분과 국장님께 이메일로 보내 드렸었다.
대본 녹음한 파일을 토대로 오프닝 배경음악을 설정하고, 중간중간에 음악을 넣고, 효과음을 삽입해 완성했다. 강사분이 쉽게 설명해 주셔서인지 파일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완성본을 들어보니 발음이 부정확한 게 많고 멘트도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했다.
'다시 녹음을 할까?' 생각했지만 실제 방송 때 신경 써서 잘하자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완성된 파일이었다.
수업을 가기 위해서 마을버스를 타는데 타자마자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누구지?'하고 돌아보니 어리고 예쁜 여자분이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라디오수업 같이 듣는 분이었다.
2주 동안 안 보여서 안 오는 줄 알았다.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가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안 나오셔서 안 하시는 줄 알았어요."
"아. 저 여행 다녀오느라 못 갔어요."
이렇게 둘이 같이 사무실에 들어갔다.
강사님은 다음 주에 실시간 방송을 하는데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 <지속가능성> 두 개의 주제가 있었고 각자 선택한 내용으로 팀이 나눠졌다.
A팀은 3명, B팀은 4명으로 팀별 진행자를 정했다. 자원자가 하나도 없어 강사분이 출석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지목했다.
A팀 진행자는 아이디어도 좋고 멘트도 잘하는 N님.
나는 B팀 진행을 맡게 됐다.
아무래도 한 번도 안 빠지고 열심히 나가서 그런 것 같다.
이후로 정해진 주제에 대해 어떤 내용으로 방송을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됐다.
강사남은 가장 먼저 방송 제목을 정하자고 하셨다.
먼저 버스 같이 타고 온 여자분이 우리 기수가 10 기니깐 제목에 '10기'라는 말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10기'의 어감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10다는 어때요?'라는 의견을 내자 어떤 분은 너무 10에 의미를 두지 말자는 의견을 내셨다.
저번 수업 때 배운 것처럼 상대방의 의견을 평가하지 말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기로 했는데 평가하지 않는 게 쉽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게 됐다.
그중 한 분은 DJ라는 말을 꼭 넣고 싶다고 했다. 이 수업이 라디오 DJ 되는 과정이고 DJ란 말이 좋다고 하셨다. 그러자 다른 분이 '라디오 DJ 됐다'는 어떠냐고 의견을 주셨다. 우린 이제 DJ가 됐으니 '라디오 DJ 됐다'가 좋겠다고 하셨다. 듣고 보니 참 좋은 의견이었다.
그때 갑자기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라디오 발음을 '뤠이디오'라고 하면 어때요? 더 재밌을 거 같아요."
이렇게 해서 방송 제목이 정해졌다.
<뤠이디오 DJ 됐다>
이제는 내용에 대한 아이디어 시간이었다. 각자 어떤 질문과 대답을 하면 좋을지 의견을 냈다. 강사님은 의견이 나올 때마다 작성을 하면서 우리들의 의견을 정리하셨다. 이렇게 어느 정도 방송 틀이 잡혔다.
강사님은 공통으로 파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주소를 알려 주셨다. 이곳에 다음 방송 전까지 방송에서 나눌 질문과 대답을 작성하라고 하셨다.
해당 주소를 클릭해서 들어가니 팀별로 대본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각자 내용을 입력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고심하며 열심히 내용을 작성했다. 진행자가 되니 더욱 책임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