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DJ, 이제는 실전이다.
진짜 라디오 DJ가 되기 위한 마지막 준비
라디오 DJ 수업이 끝났습니다.
이후 어떻게 됐냐고요?
아직까지고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만 해도 수료하면 바로 방송을 할 줄 알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아이 둘을 키우는 친구가 있어 같이 방송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친구는 8살 5살 아이를 키우고 험난한 육아과정을 보낸지라 너무나 찰떡인 친구였어요.
얼굴도 예뻐서 한때는 아나운서를 꿈꿨던 친구입니다. 처음 제안했을 때 친구는 "OK" 하며 어떤 내용의 방송을 할까 고민하고 있던 중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지금 하던 거나 열심히 하래. 아무래도 못할 것 같아."
이렇게 친구와 같이 방송을 하려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라디오국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하정님. 잘 지내고 있어요? 방송해야죠. 기획도 의논할 겸 사무실로 오세요."
이렇게 국장님과 2주 만에 다시 만나 뵀습니다. 국장님은 기존 제출했던 기획서를 검토해 주시면서 여러 가지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친구랑 라디오를 못하게 됐다고 하자 새로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림책 이야기를 방송하고 싶은 분 있는데 그분이랑 같이 하는 건 어때요? 둘 다 육아하고 있으니 좋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전 그분과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같이 하면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아 썩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분도 저와 같이 방송하는 건 개인사정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받았습니다.
'방송은 해야 하는데 혼자 하려니 자신은 없고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해 보니 20대, 30대 여성 두 명이 있었습니다. 물론 난 40대 중반이지만 그들과 같이 방송을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내 생각이고 그들이 나이 많은 나와 같이 방송을 하고 싶어 할까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각자 하려는 방송 주제가 다른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국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하정님. 기획은 잘 되고 있어요? 일단 방송 날짜를 잡읍시다. 그래야 할 수 있어요."
"국장님. 저 혼자는 자신 없고 여자분 두 분이랑 같이 셋이 하면 안 될까요?"
"그래요? 근데 주제가 서로 다른데 괜찮을까요? 그럼 일단 다 같이 모여 볼까요?"
"네"
"그럼 다음 주 수요일에 N님 만나기로 했는데 그때 오실래요? 그날 모여서 의논해 봅시다."
"네. 감사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국장님과 그녀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날 어쨌든 결론을 내고 조만간 방송을 시작할 것입니다.
셋이 못하면 혼자서라도.
다음 글은 방송을 시작하고 작성하겠습니다.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