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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조 Oct 01. 2020

너도 공모주 청약하니?

부동산 청약보다 핫한 주식 청약

퇴근 후 집에 가던 길, 역 근처에 있던 한국투자증권사 앞에 입간판이 서있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SK바이오팜이 상장할 예정이니 공모주에 청약하라는 내용이었다. SK 계열사인 데다가 바이오라니, 이거 완전 대박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가서 좀 알아보고 나도 상담이나 받아볼까?' 그렇게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곯아떨어졌다. 증권사 앞 입간판은 금세 사라지고 며칠 뒤 뉴스가 나왔다.


SK바이오팜, 상장 직후 상한가 직행...

SK바이오팜 3연속 상한가 마감... 코스피 거래대금 1위

우리사주 대박에 SK바이오팜 직원들 줄퇴사...


돌이켜보니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역 앞 증권사에서 입간판까지 제작하여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아무것도 몰라도 일단 문을 박차고 들어갔어야 했나 싶었다. 부모님과 뉴스를 보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왜 저런 정보가 없었을까!라는 말씀에 "난 저기 청약 일정 알고 있었는데"라는 말 한마디 했다가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다음에는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청약 기대주를 알아보았다.


공모주의 정의 (다음 '공모주' 검색)
KIND 홈페이지 캡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 청약 신청을 하듯이, 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하는 회사에는 공모주로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 홈페이지 KIND(kind.krx.or.kr)에서는 상장이 확정된 회사들의 공모 일정을 달력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 상장 심사 중인 회사들의 목록도 제공된다. 올해 가장 이슈를 몰고 다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회사들의 진행 경과를 찾아볼 수 있다.


관심 회사의 상장과 공모주 청약이 확정되어있다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관심 회사 공모주', '관심 회사 공모 일정'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모주 청약 방법과 일정에 관해 정리해 두었을 것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일 경우 인터넷 기사로도 정보가 제공되고 있을 것이다. 둘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홈페이지 DART(dart.fss.or.kr)를 이용하여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다.


DART 화면 캡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검색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설명서 일부


DART에서 관심 있는 종목명을 검색하면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다. 올해 마지막 청약 기대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모집가액(공모가)은 135,000원임을 알 수 있으며, 청약 주관회사와 각 회사의 인수 수량(주식 배정 물량), 청약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모가는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주식의 가격이다. 상장일 시가는 장이 열리기 전 동시호가 시간에 공모가의 -10 ~ 100% 사이에서 결정되며, 9시에 장이 열리면 일반 종목들과 동일하게 -30 ~ +30% 사이에서 그날의 거래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49,000원, 상장일 시가는 98,000원(+100%), 상장 첫날 +30% 상한가로 10만 원을 넘기며 장을 마감하였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에도 공모가가 24,000원, 상장일 시가는 48,000원, 상장 첫날 상한가로 62,400원을 달성했다.


공모주의 가격과 관련하여 '따상'이라는 단어가 생긴 것 역시 이에 의거한다. 동시호가로 인해 시가가 더블(double)이 되고, 상한가(+30%)까지 달성하여 따상(더블+상한가)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음날, 그다음 날 상한가를 이어갈수록 따상상, 따상상상 등 '상'을 한 개씩 더 붙인다.


상장 후 주식 거래는 어느 증권사에서든 가능하지만, 청약은 투자설명서에서 공시하는 주관사에서만 가능하다. 인수 수량(배정주식수)은 상장 회사로부터 인수받은 공모주의 개수, 즉 해당 주관사에서 청약을 받아 판매할 수 있는 주식의 개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배정주식수가 많을수록 좋으며 증권사마다 청약 우대 조건이 다르므로 본인이 해당되는지 확인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공모주 청약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위 사진에서 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일은 2020년 10월 5일, 6일이다. 해당 날짜에 증권사 어플에 들어가면 공모주 청약 메뉴가 있다. 청약할 종목을 선택하고, 원하는 주식 수를 입력하여 신청하면 된다. 이때 사람들이 얼마나 신청했는지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은 정확하게 경쟁률대로 주식을 배정받는다. 만약 100주를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100:1이라면, 1주의 주식을 받게 된다.


공모주 청약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청약을 보증할 청약 증거금을 미리 해당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청하는 주식 개수만큼 다 넣을 필요는 없고,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청약 증거금률만큼만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청약 증거금률은 일반적으로 50% 정도 된다. 만약 만 원짜리 주식 100주를 신청한다면 원래대로는 백만 원이 필요하지만, 청약을 할 때에는 50만 원만 계좌에 있으면 된다. 이렇게 가정한 상황에서 100:1 공모주 청약 결과로 주식 한 개를 배정받았다면, 청약 증거금 중 만 원을 제외한 49만 원은 계좌에 환불된다.


요즘 들어 빅히트의 상장 소식이 매일같이 인터넷 메인에 보이곤 한다. 기존 상장되어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3사(SM, JYP, YG)의 주가가 3만 원 중후반대에서 6만 원 사이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인 135,000원은 이들의 몇 배나 되는 매우 높은 가격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첫날 따상을 달성한다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351,000원이 된다. 물론 그간 아이돌 시장에서 전혀 겪어본 적 없는 BTS의 세계적 인기로 빅히트의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세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올해의 마지막 상장 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는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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