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 클로버를 파는 소박한 무인 탁자를 보았다. 단풍이 붉게 노랗게 물드는 계절에 나는 혼자 걷고 있다. 그런 시간이 지금 내게 필요하다고. 믿고 있고, 믿기 위해 증명하려 하나? 그건 모르겠다.
지난 글에 이어 박준 시집을 읽고 있다. 어떤 건 잘 읽히고 어떤 건 잘 안 읽힌다. 시를 이해하기에 내 마음은 너무 좁아져버린걸까. 마음이 좁아진 걸 시를 탓하고 있다. 문장을 만드는 구성이 재밌어서 시집을 읽는다. 시집을 읽고 필사도 해보고 내 글에 녹여내는 연습도 해보고. 그럼 나도 시적인 글을 쓸 수 있게되려나?
오늘따라 물음표가 많다. 오늘 수업 들으면서 확실히 내 멘탈은 약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전처럼 디자인에도 뭣에도 큰 열정을 갖지 않는다구. 어제 밤에 음악을 듣다가 오랜만에 쓴 글을 다희에게 공유해 보여줬다. 블로그를 멀리한 이유가 지금 나는 타인의 소식과 긍정이야기들에 취약한 상태라서, 비교하는 마음이 불쑥 자주 올라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상태라서 임에도 어떤 누군가들은 내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모순.
열무는 거두었는가?
이 문장이 낯익지만 생소하게 느껴진데다가 문장맛이 너무 좋아서 찍어뒀다. 오늘 읽은 어떤 인터뷰에서 누가 그랬다. 걱정은 98% 일어나지 않는 것이니 걱정할 시간이 행동을 한다고. 나도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요새 오전에 벌떡 일어나서 러닝을 한다. 런데이 앱을 켜고 나가서 달린다. 오늘은 전날 일찍 잔 덕에 오전 6:30 즈음 깼다. 이십 오분을 내리 달렸고 숨이 찼고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끝까지 달리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꾸준히 약을 먹고 있다. 건강하려면 약을 잘 먹어야해. 동생이랑 남자친구가 함께 챙겨준다. 아침에 꼭 동생이랑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샐러드와 물을 먹는 것으로 순서가 시작된다. 혼자 학교에서 밥 먹을 때도 양배추를 접시에 꼭꼭 담아 가장 먼저 씹는다. 식당에 샐러드 소스가 8개 정도 있길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마요네즈 소스를 뿌려 먹었다.
비가 올 것 같은데 흐릿흐릿 안 온다. 이제 슬슬 다시 공부하러 가야지! 브런치 라는 공간엔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아. 그럼 다시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