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보물. 피라미드

by SseuN 쓴

책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봤을 책.

연금술사.


연금술사는 내가 이집트 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만든 책이었다. 대학원 시절 친구와 가입했던 소모임에서 읽게 된 책으로 한번 잡고 나선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던 몇 안 되는 책이었다.


마치 내가 책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며 한 페이지마다 집중에 또 집중을 더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은 드라마 틱 하게 변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주어진 환경에 최대한 순응하며 살아야 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꿈이 많은 소년이었다. (상투적이고 보편적 표현이지만) 나름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도 듣고, 성격도 좋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었다.


그게 전부였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점점 늘어나고, 표현에 인색해지고, 부유하지 않은 형편에 움츠려드는 나의 모습만 남았다.


그렇다고 꿈 많은 소년의 상상을 막을 수 없었다. 마른 걸래 쥐어짜듯 자야하는 시간까지 도려내며 번 아르바이트비를 가지고 호주도 다녀왔다. 워킹 홀리데이를 마치고 돌아와도 현실은 현실이었다. 호주에서 보낸 시간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더 현실은 더 팍팍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가방을 싸게 된 건 10년 뒤였다.

이집트


생각보다 먼 나라임엔 틀림없다. 18시간쯤 비행기를 타야 하는 장거리 노선에 한 번에 갈 수 없어 경유를 거칠 수 밖엔 없는 머나먼 나라이다. 하지만 이집트에 가보려는 이유는 피라미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가늘고 고운 모래산 위에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사각뿔 모양의 피라미드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린 태어나 100년도 안 되는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 보니 수 천년 전이라는 과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시간이라 감히 헤아려 보지도 못한다.

만약 당신이 피라미드를 본다고 가정해 보자. 무더운 사막의 모래바람을 맞으며 낙타를 타고 피라미드를 찾아가는 여행을 생각한다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 상상과 이상의 괴리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이집트에 대한 이해를 하고 가는 게 좋다.


이집트의 따뜻한 바람에 더위를 느낀다면 빨리 그늘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건조하고 햇빛이 강한 나라의 특징이기도 한데 그늘 속에 있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모래 바람?

생각보다 모래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카이로 대부분 지역은 이미 도시화가 되어 있다. 아스팔트 도로가 도시 곳곳을 이어주고, 낙타대신 화석연료로 달리는 차들이 까만 도로 위를 채운다.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대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 길은 더 놀랍니다. 우선 숙소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간다. 그리고 표를 사고, 대 피라미드가 있는 역으로 간다. 계단을 걸어올라 출구로 나오면 유명한 치킨 할아버지 가게와 유명 피자가게가 눈에 띈다.


매표소도 있고, 가이드, 호객하는 이집션들도 있고...

상상해 본 적 없는 광경에 눈이 커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막 위 피라미드가 아니라곤 할 수 없다.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생기고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지하철이 달리는 거지 잘못된 게 아니다.


어쩌면 낙타를 타고 모래를 해치고 피라미드를 보려고 했던 나만의 착각이 만들어 낸 환상의 모습에 젖어 있는지도 모른다.

환상이건 현실이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려면 감수해야 될 것들은 참 많다.


1. 정통으로 쬐는 태양

2. 매표를 하기 위해 서는 줄부터 시작되는 호객

3. 들어왔다고 안심할 수 없는 가이드 호객

4. 호객들을 빠져나왔다고 안심할 수 없는 낙타 호객


호객들을 물리치면 결국 피라미드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직접 돌을 만져 볼 수 있음에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집트를 여행하는 것도 좋은 휴가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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