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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음 May 01. 2022

기대, 어쩌면 스물일곱의 특권

22.4.10 오프닝

오늘도 새벽에 나갔는지, 야근을 하는지, 

암울한 현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질문보단


맑은 하늘만 봐도 해맑게 좋아하는 네가

오늘은 어디로 취재를 나갔는지,

재밌는 일은 없었는지 물어주길 기대한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티도 못 내는 네가

혹시 혼자서 울진 않았는지 묻기보단,

'아이스크림 먹을래?' 물어주길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 내가 파스타를 좋아할 것 같다며 양식을 고를 때

조용하고 소박한 한식집을 데려가 주길 기대한다.

     

기대를 한다는 건

곧 실망할 일이 생긴다는 의미인걸 안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갖는 건  

어쩌면 아직 현실을 100% 받아들이지 못한

스물일곱, 이 나이의 특권일지도 모른다.     


UP&DOWN     


스물일곱 딱 100일째

저는 여전히 맑고 밝아요.      


여기는 뮤직트리1003 일요일,

저는 서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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