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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식 Jul 17. 2022

문래동 러스트 베이커리

공장 안에 숨어있는 빵집

'영등포구 문래동'에 가다

헬로 문래, 여기는 일하는 분들이 있어요

오래된 건물, 여기저기 녹슨 쇳덩이 그리고 기름 냄새가 배어있는 이곳은 문래동 공장지대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일터이기도 했던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공장지대가 생각났다. 무더운 여름날 추운 겨울 사계절 내내 작업복을 입고 안전화를 신은 아저씨들이 일하는 던  그곳. 대한민국 최고의 인프라와 문화공간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 이런 곳이 있을 줄 몰랐다. 공장지대는 우리가 흔히 아는 '시장'과 마찬가지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지는 곳이. 영등포 문래동 공장지대 또한 그렇게 느껴졌다.

'갤러리 문래'로 조화를 택하다

이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붉게 녹이 슬어있는 쇳덩이와 빨간색 벽돌 건물, 회색빛의 콘크리트 바닥, 검은색 기름때가 덕지덕지 묻은 기계상가에 군데군데 초록색의 식물이 위치했고 있고 가을색을 띠는 진한 페인트 컬러들이 어두운 공장의 느낌을 밝아 보이도록 했다. 어두컴컴한 저녁이 되면 어두운 공장 거리를 노란색의 알전구들이 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며 감성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무언가 문래동 공장지대만의 묘한 매력이 있는 듯하다. 공장지대 인부들만 모여서 일만 하던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찾 문화의 공간이 되어 다시 생기가 돌았으며 조화롭게 꾸며진 주변 환경 죽어가던 문래동 공장지대 심폐소생을 한 느낌이다.

곳곳에 보이는 작품들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처럼

중간중간에 예쁜 그림들과 꽃들이 많았다.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 술집과 카페 그리고 식당들이 있었다. 너무나도 많았기에 모든 거리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표현하기 부족했다. 직접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에 있는 빵집

Rust Barkery, 녹슨 빵집

러스트 영어 단어의 뜻이 '녹이 슨', '식물의 곰팡이균'을 뜻한다. 녹이 슨 오래된 공장지대에 숨겨진 빵집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발효된 빵을 뜻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이름만큼이나 겉에서 풍겨지는 이 가게만의 칙칙함은 가게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싹 사라진다. 겉바속초. '러스트 베이커리'에도 어울리는 말인 듯하다.


깔끔한 내부와 예술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분위기

빈티지한 공간에 원목 가구들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컬러풀한 가구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느낌이었다. 그리고 좌석 배치가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구조로 되어있다. 창틀에 있는 좌석, 낮은 테이블에서 먹는 좌석, 야외에서 먹는 좌석 등. 여러 가지 '감성스팟'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계단으로 올라가 보면

2층 계단을 타고 오려면 또 다른 공간이 있다

계단 올라가는 곳에도 그림과 장식들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계단 바닥재는 합판으로 되어 있었는데 예전에 공장 안에 있던 모습이 생각났다. 이곳은 공장을 카페로 리폼하여 다시 재생된 공간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카페에서 만드는 빵은 과연 무슨 맛일까?


존맛탱 베이커리

여기서 고른 빵은 '시나몬 프레첼'과 '크로핀'이었다. 시나몬 프레첼은 기다란 빵을 꼬아서 만든 꽈배기과의 빵 같아 보였는데 계피 설탕이 잔뜩 올라가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빵 자체도 너무 눅눅하지도 푸석하지도 않았다. 이 빵을 먹다가 갑자기 시나몬 가루가 뿌려져 있는 '코젤 맥주'가 생각났다. 크로핀은 머핀같이 생겼지만 크로와상 느낌 빵 안에 슈크림이 들어가 있다. 맛은 존맛탱 카스텔라 느낌이었다. 여기 있는 진열되어 있는 빵을 모두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와서 먹어보기로 했다. 뭐든 적당히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했다.


다양한 '감성스팟'

너무나 예쁜 공간들이 많았다. 하나하나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급하게 보았던 극히 일부분의 공간을 사진으로 찍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따뜻하고 좋은 날에 야외에서 먹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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