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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글쓰기 실수, 5분 만에 고치는 방법

구린 글을 살려내는 글쓰기 소생술

by 송혜교



바로 적용하는 글쓰기 공식


왜 어떤 글은 술술 읽히고, 어떤 글은 읽자마자 흥미가 떨어질까? 어떤 사람은 밥을 차려 먹거나, 책을 읽는 등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도 책 한 권을 뚝딱 출간하는데, 내 글은 왜 독자의 눈에 띄지 않을까? 이런 고민이 든다면, 이제는 글의 소재를 넘어 '완성도'를 점검해 볼 때다.


완성도 높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역량이 필요하다. 좋은 소재를 고르는 안목,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필력, 자신이 쓴 초고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내는 감각까지. 하루아침에 초능력이 생긴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역량을 기르려면 '많이 쓰고 많이 읽는 정석적인 훈련'을 거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지금 당장 변화를 만들어는 '글쓰기 공식'도 존재하니까. 나는 지난 몇 년간 자기소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최상의 버전으로 고치는 일'을 꾸준히 해 왔다. 수백 명의 글을 읽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글을 쓸 때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무엇인지 터득할 수 있었다. 그 실수를 멈추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글쓰기 실수에도 정도가 있다


기획이 글의 성격을 좌우한다면, 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퇴고의 몫이다. 아무리 열심히 쓴 초고라도 예외는 없다. 흐름을 뚝 끊어버리는 문장, 메시지에서 살짝 벗어난 문장…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어떤 실수부터 고치는 게 좋을까? 먼저, 아래 가상의 에세이를 함께 살펴보자.


<가을옷을 사지 않는 이유>

그렇게 덥더니, 이제야 가을이 오려나 보다. 아침저녁으로 부쩍 찬바람이 분다. 이상하게도 가을이 오면 꼭 옷을 사고 싶어진다. 대체 작년에는 뭘 입고 다녔던 건지! 아주 즉흥적으로 백화점으로 향했다. 셔츠라도 한 벌 사고 싶어서였다.

기대가 무색하게도, 마음에 쏙 드는 옷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예쁜 디자인을 몇 개 발견하긴 했지만, 결국 계산대까지 가지는 않았다. 몇 번이나 거울 앞을 서성이고도 사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비싸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어차피 가을은 금방 지나가고, 이내 겨울이 올 텐데. 굳이 가을옷에 돈을 쓸 필요는 없잖아.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웬만하면 겨울이 올 때까지 가지고 있는 옷으로 버텨봐야지.


분명히 세 문단이나 되는 글인데, 다 읽고 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끝까지 읽을 맛도 나지 않는다. '글쓰기 실수'에도 정도가 있다. 어떤 실수는 살짝 눈감아줄 수 있는 반면, 어떤 실수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어서 문장을 통째로 들어내야만 한다. 이 예문이 바로 그런 실수의 모음집이다.






군더더기 없는 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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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말하고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했고, 스물다섯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에세이를, 한겨레에 칼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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