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쌤 Sep 03. 2024

떡볶이 나라에 보내는 편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아시아의 다른 나라 등등에서 산 한국 청년에게 물어보았어요.


“여러 나라에서 살다 보니

결국 어느 나라에 살고 싶나요? “


청년은 제게 스위스라고 대답을 했어요. 내심 우리 집아이들은 한국이 좋다고 외쳐대기 때문에 한국을 말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어서 조금 놀랐답니다. 이어 왜 스위스냔 질문에 한국은 떡볶이와 같은 나라라고 하더군요.


떡볶이…

친척들과 친구들과 정이 담긴 달콤한 나라인 동시에 연금 문제, 저출산 문제, 치열한 교육 문제 등등이 해결되지 않은 매운 나라라는 의미였는데요. 한동안 ‘떡볶이’ 같은 나라라는 말이 잊히지 않더군요.


스위스! 이곳은 어떤 맛일까요?

오기 전에 IB학교에 관한 책을 읽으며 IB국제 학교 보낸다는  희망에 부풀어서 왔는데 느슨하게 공부하는 유럽, 이곳 스위스 교육 현실은 제 기대보다 못 미친다는 생각이 전반적이에요. 한국이나 일본에서 살다 온 엄마들은 거의 이 IB초등학교에서 놀다 온다고 표현하더군요. 아마 치열한 경쟁과 강도 높은 교육을 하는 떡볶이 나라의 센 맛에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몰라요. 3년 지켜보면서 IB교육과 아이들과 제가 적응하는 과정을 글로 써 볼 예정입니다.


늘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우리나라는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기록의 민족”이라고 힘주어 말하곤 했어요. 그 이유는 각종 의궤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 왕실의 모습뿐만 아니라 수원 화성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현재 우리들이 의궤를 통해 조선 시대를 아는 것처럼 미래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IB를 도입하려는 한국에 이 글들이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