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쌤 Oct 08. 2024

내돈내산 독일어 배우기

드디어 독일어 학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아무도 제가 독일어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지원해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제 돈으로 학원을 등록했어요. 학원에 가보니 대사관 관련된 사람들은 대사관에서 지원해 주고 일하는 곳에서 지원해 주기도 하더라고요.


독일어로 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찌어찌 살기에 꼭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10년 전에 취리히에 살면서 아기와 어린이를 키우며 독일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어 동사무소에서 배우는 수업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아이들도 공짜로 돌봐주고 독일어 수업도 거의 돈을 지불하지 않아서 꽤 괜찮은 수업이었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주민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이라 너무 느리다는 거예요.


그래서 스위스를 떠나 오면서 다시 오게 되면 독일어를 꼭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었거든요. 언어가 통해야 이 나라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트램을 타도 마트에 가도 길거리 광고도 독일어인 곳이 바로 이곳이니까요. 어디서나 독일어 자극이 되는 곳이에요.


어학연수 왔다고 생각하며 독일어를 배우는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더라고요. 돌봐야 할 아기가 없고 아이들도 다 학교에 가고 독일어 못 배울 이유가 없으니 이렇게 좋은 환경이 어딨겠어요?


다른 또 하나의 자극이 있다면 한국인 Y언니예요. 이미 5개 언어를 하면서 6번째 언어로 독일어를 배운다는 언니를 보며 의지를 다져 보아요. 또 집에서 복습도 얼마나 철저히 하시는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독일어 실력을 저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예요. 저도 배우는 데는 어디서나 뒤떨어지는 편은 아닌데 언니를 보며 더 열심히 익히고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해요.


아직 독일어가 어찌 사용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09화 학부모 정보의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