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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Oct 08. 2024

학부모 모임

(용기 하나로 학부모 모임에 거의 다 나가보았어요.) 이곳에서는 whats  채팅 어플을 통해 학년별 그룹으로 초대되어요. (물론 원하는 경우에 한해서요) 그래서 5학년, 6학년, 10학년 그룹에 가입이 되었어요.


처음 가 본 모임은 환영 바비큐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어요. 각자 나누어 먹을 음식을 조금씩 (각자 사정에 따라 많이 가져오시기도) 준비해 오고 학교에서는 햄버거 패티를 구워주고 빵과 토마토, 양파, 소스를 준비해 주셨어요. 저는 거기서 한국 Y언니의 외국인 남편 M과 신나게 수다를 떨었고요. 언니는 여기저기 사람들과 인사하러 어디 가고 언니 남편과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안 되는 영어 하려니 힘든데 워낙 유쾌한 사람이라 한참 웃다가 시간이 지나는 줄 몰랐지 뭐예요. 어쨌거나 우리 가족이랑 잘 맞는지 다음은 첫째 아이랑 한 시간 넘게 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배드민턴 치고 햄버거 먹고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엄마, 아빠들과 수다 떨며 거의 행사를 마무리 지을 때 돌아왔답니다.


두 번째는 10학년 커피 모닝이었어요. 저는 왜 당연히 주관자가 엄마라고 생각했을까요? “whats“ 채팅에서 상냥하게 커피 모닝을 알려 주었던 학년대표는 아빠였지요. 아빠 한 명과 엄마 셋이서 이어진 수다! 이곳은 어디든 가기 좋은 스위스라 아이들이 졸업 후에 유럽의 다양한 나라로 여행도 가고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도 만나고 자유롭네요. 그래도 그에 관한 걱정은 부모님의 몫 아니겠어요? 피부색과 말은 다르지만 부모로 아이들 염려하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어디든 같아요. 모임의 리더 아빠는 학교 생활 하면서 질문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주저 없이 이야기하라는 말을 남겼고 점심에 현지 학교 다니는 막내가 밥 먹으러 집에 온다고 해서 헤어졌어요.( 어차피 가벼운 커피 모닝이니 점심 전에 헤어지는 것이 맞겠지요)


한국이든 스위스든 학부모들이 교류하고 만나는 것은 학교에서 생각하는 중요한 일이에요. 아무래도 함께 만나다 보면 아이들에 관한 좋은 정보도 얻고 아이들 간에 문제가 생긴다 해도 아는 사람이면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저는 아이들의 마음도 느껴보는 시간이었어요. 영알못(영어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학교 가서 영어로만 친구들 만나고 수업 시간에 이해해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말 안 해도 느껴지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그리고 특히 학부모 모임에 다녀온 날은 한번 더 어깨 두들겨 주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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