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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박물관 1

by 키다리쌤

Swiss Museum of Transport (Verkehrshaus)

오늘은 아이들과 루체른에 있는 교통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스위스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물관이라고 소문난 곳이에요. 어제 학교에서 스키 타고 와서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아침 9시에 깨워서 데리고 왔음에도 베른에서 한 시간 반 이상이 걸려 루체른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어요. 그래서 근처 미그로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갔지요. 든든히 먹어 연료가 가득 차야 아이들도 잘 움직이잖아요. 연간 박물관 패스가 있음에도 이곳은 50%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라서 어른 2명과 아이 3명 57.5프랑을 냈어요. (박물관 입장권 어른 35프랑 아이 15프랑/ 어른 2명과 아이 3명 115프랑에서 50% 57.5프랑) 박물관만 보려고 박물관 입장권을 샀지요. 바로 옆에 스위스 초콜릿 체험까지 하고 싶으신 분들은 데이 패스 사서 입장하시면 됩니다. (데이 패스-박물관, 초콜릿 체험, Planetarium, Filmtheatre까지 포함되어 있음/ 어른 62프랑, 아이 29프랑 입장권이 비싸기로도 유명함)


처음으로 간 곳은 비행기 코너와 우주선 쪽이었어요. 가는 길에 마침 planetarium에서 우주 관련 영상을 상영한다길래 보러 갔는데 제가 산 티켓으로는 볼 수 없었어요. 남(의)편에게서 그런 것도 조사 안 하고 왔냐는 타박을 들었지요. 보려면 데이패스를 샀어야 했는데 처음 와 보는데 어떻게 다 알겠어요? 대신 리기 구조 헬기부터 다양한 비행기 살펴보았어요. 비행기 사이에 엎드려서 글라이더 체험하는 모형이 있어서 올라가서 아이들과 글라이더를 타 보았어요. 살짝 어지럽지만 재미있네요.

리기 구조 헬기 (왼) 글라이더 체험 (오)

스위스에서 운행되었던 비행기 작은 미니어처 모형이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비행기 사이에 어느새 사라진 남편을 찾아보니 헬리콥터 운전을 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아이들 체험용이라고 해도 꿋꿋이 운전하고 내려온 것을 보면 재밌었던 것 같아요.

비행기 미니어처(왼). 헬리콥터 운전 체험(오)

비행기에 이어 우주선이 이어져 있어요. 운 좋게도 거의 기다리지 않고 우주인처럼 중력 저항을 체험해 보는 곳에 들어갔어요. (space transformer) 신기하네요. 몸은 벽에 가만히 대고 있는 것 같은데 바닥에 엎드려 있고 또다시 움직여 다른 벽에 기대고 있는데 또다시 바닥이에요. 아마 이 큰 방이 돌아가는 것 같은데 몸은 그 움직임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어요. 아이들은 이 체험이 가장 재밌었다고 해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비행기에 이어 우주선을 보려는데 아빠가 이끌고 딴 건물로 가자고 해요. 이런 건물이 여러 곳이라고 설명서를 보여줘서 서둘러 다른 건물로 넘어갔어요.

Space Transfomer

이번에는 배와 관련된 전시였어요. 다양한 전시 사이에서 (가짜) 배에 올라타는 체험과 우연히 시간이 맞아 들어갔어요. 실제 배에 탄 듯한 체험과 함께 이어진 길을 따라 루체른 배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 같았어요.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처럼 가는 곳마다 불이 켜지고 사람 같은 인형이 설명하는 등 꽤 흥미롭게 잘 꾸며져 있었지만 독일어라 잘 못 알아들었어요. 영어로 들으려면 문의하라고 하는데 다음번에 듣기로 하고 한층 더 올라갔죠.

배 모형(왼) 배에 올라타는 체험(오)

이번에는 바닥 전체가 거대한 스위스 지도로 만들어져 있고 아이들이 동그란 일부 지역 지도를 들고 거대 지도에 맞추는 곳이었어요. 지리에 꽝인 엄마는 앉아서 보고 지리에 밝은 아빠가 아이들과 이리저리 다니며 지도를 맞춰보아요. (바닥 큰 지도가 지저분해지면 안 되니까 신발 위에 빨간색 덧신을 신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이 다 신고 있지요.) 스위스에 산이 많은데 남편은 이산 저산 이름을 알려주며 한참을 아이들과 머물렀어요.

바닥 전체 거대한 스위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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