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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박물관 2

by 키다리쌤

한두 시간 열심히 보고 체험하더니 아이들은 금세 지쳤어요. 밖에 나가겠다는 아이들을 달래고 달래 남편이 하나만 더 보자고 표지판이 잔뜩 붙어 있는 건물에 들어갔어요. 가보니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네요. 레이싱 차도 있어서 구경할 수 있고 레이싱 차바퀴 교체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아이들은 이미 쑥 둘러보고 나왔어요.


밖에서 나오니 조그만 유치원생을 비롯하여 초등학생들이 놀고 있어요. 포클레인과 삽을 이용하여 도로를 건설하는 놀이터를 비롯하여 밀고 끌고 타고 다니는 조그만 기차나 자동차 모형 장난감 등이 여러 개 있어서 아이 한둘이 타고 아빠가 밀어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이런 놀이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참 좋을 것 같은데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유치한 듯 보여요. 결국 아이들은 넓은 광장을 한참을 뛰어 돌아다니다가 결국 손으로 위아래로 당기며 기찻길을 움직이는 기구를 타네요. 그리고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면서 미리 준비해 온 오렌지와 과자, 에너지바 등등 간식을 먹고 다시 기차 건물로 들어갔어요.

불도저와 삽으로 길을 만드는 놀이터. 기차길을 움직이는 기구

이번에는 기차에 관한 전시로 증기 기관차를 비롯하여 여러 기차들을 둘러볼 수 있어요. 특히 스위스는 산악기차가 유명하잖아요. 실제 크기의 산악기차도 있고 요새 나오는 산악 기차는 조그마한 모형으로 되어 있어요. 기존의 기차보다 시야가 확 트이도록 360도 관찰이 가능한 동그란 통유리 형식으로 만들어져 산을 다양한 각도로 보면서 운행하도록 되어 있어요. 디자인도 보기에 좋고 시야도 트이고 일석이조예요. 여기서는 기차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었고요.

그리고 특별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주 작은 기차 모형이었어요. 이미 아이들은 딴 곳에 가 버렸지만 엄마인 저는 조그마한 움직이는 기차 모형이 신기해서 움직이는 기차를 따라다녔어요. 아예 낮은 산과 함께 조금만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역과 기찻길이 그렇게 신기하더라고요. 더 지켜보고 싶지만 아이들은 벌써 밖에 뛰어 놀러 나가고 없네요. 서둘러 다음 건물로 넘어갔어요.


마지막으로 혼자 간 곳은 에너지 건물이었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어제, 오늘,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요. 나무 모양 큰 집 벽면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여러 전자 기기들(핸드폰, 냉장고 등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놓았고요. 그리고 그 옆 계단에 앉아 시간마다 상영하는 2050년의 에너지에 대한 영상을 보았지요.


이미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감자튀김을 먹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살짝 물어보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가 한참 놀고 즐기기에 딱 좋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장 재밌었던 것은 중력 체험이었다고 해요.(교통박물관 1 참고) 어쨌거나 오늘도 잘 다녀왔어요. 꽤 넓고 볼만해서 박물관이 끝날 때쯤에서야 길을 나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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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