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육아 휴직기 2-
며칠 전 첫째가 뜬금없이 말했다.
"엄마, 그거 알아?
엄마는 회를 좋아해."
첫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 엄마가 회를 좋아하지. 싱싱하잖아."
그런데 첫째는 그 회가 아니라고 한다.
학부모회, 학운위원회, 각종 회를 좋아한다고...
고개가 끄덕끄덕여졌다.
학부모회장 2년을 시작으로 그 이후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중학교 반대표까지 한 번도 회를 쉰 적이 없었다.
막 학부모회장이 되었을 때
친정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째서 돈 안 되는 일만 골라서 하냐? 차라리 복직해서 일을 하지.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골치 아픈 일을 맡았어. 쯧쯧"
맞다. 교사를 하면 돈을 받으면서 학교에서 부르면 일하러 간다. 하지만 이건 돈도 받지 않고 학교에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하는 학부모 회장을 그것도 2년씩이나 하게 되었으니 그런 말 들을 만도 했다.
왜 학부모 회장을 하게 되었을까?
시작은 이랬다. 학교 근처를 우연히 저녁 7시 무렵 지나게 되었는데 학교에 불이 켜 있는 것이었다. 큰 행사를 앞두고 선생님들께서 준비하시느라 야근하시는 듯했다. 나도 선생님이었지만 '밤늦게까지 일하시려면 얼마나 힘드실까' , '작은 시골학교라 일손도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내기에 고양이 손이라도 돕는다는 말처럼 내 손 하나 보태드리자는 심정으로 아무도 안 하겠다고 하는 학부모회장을 하게 되었다.
아이가 넷이고 게다가 그중에 (첫째가 4, 5학년 때 학부모 회장이었다.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다) 아이 셋은 유치원생이었는데도 말이다.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핑크빛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아무도 안 하겠다는 학부모 회장을 하니 모든 학부모님들께서 도와주시고 함께 으쌰 으쌰 학교일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