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못 걷다니

-10년 육아휴직기 2-

by 키다리쌤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 것은 회장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나를 보는 엄마들의 눈빛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었다.

무딘 사람이라 이상하다 생각만 했지

'아닐거야, 아닐거야'

스스로에게 세뇌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때 나를 강타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학교에 학부모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일을 계획하고 학교 돈을 펑펑 쓰고 있다는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부모회일을 시작했는데 학교가 나로 인해 항의 전화를 받다니 자괴감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왜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혼란스러웠다.


엄마들을 통해 항의 전화가 왔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 다음날 나는 스트레스로 인해 걷지 못했다. 첫째는 학교 보내고 아이 셋을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 보내고 어이 없이 허리를 삐끗해서 나무를 부여잡고 걸어서 집에 오지 못했다. 핸드폰도 안가지고 나가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고 그날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기어갔는지 굴러 갔는지 모르게 집으로 돌아갔다.


'허리가 아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처음 느껴본 고통이었다. 그리고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 당시 나는 우리 아이 넷을 짜장면 먹이고 있었다. (계획서 쓰느라 밥할 시간이 없어서) 학부모회 공모 사업을 계획해서 실천하면 추가예산 200만원을 더 준다고 해서 그것을 받기 위해 며칠동안 밤잠 줄여가면서 계획서를 써서 제출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그 계획서가 통과되어 돈을 받아 기뻐하며 학년대표들과 부회장, 총무님과 회의를 통해 학부모회 일을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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