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기-
때로는 시간이 약일 때가 있다. 계획했던 대로 회의했던 결과대로 학부모회 일들을 진행해 나갔다.
엄마들의 취미 활동으로 시작한 꽃꽂이 행사를 시작으로 방학식날 급식이 없어 자원봉사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의 점심을 대신해줄 컵밥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관현악단이 유명한 학교답게 망가진 응원도구를 재정비하고 캄캄한 연주회장에서도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불빛이 반짝이는 응원판도 만들었다. 엄마들 관현악단도 열심히 연습해서 학교 학예회 때 클라리넷, 플루트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춘천이든 어디서든 아이들 관현악 행사 때마다 응원도구를 챙겨서 응원하러 갔다. 마지막으로 남은 예산도 보드 게임을 사서 알려 주고 마무리 지었다.
부회장 엄마(구세력과 신세력 모두 친한)의 설득과 구세력 또한 학교를 향한 열정이 있는 엄마들이었기에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학교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오해와 뒷말 등이 사라지며 한 손 한 손 도와주는 손길로 인해 날이 갈수록 학교 일을 즐겁게 했다.
학부모회장을 2년 하면서 부정적 반응 또는 항의 또한 학부모회를 향한 애정이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째 해는 시골학교지만 그래도 엄마들이 모이던 한해! 둘째 해는 시골학교라 학생수가 급격히 줄던 한해! (엄마들이 모이지 않던 다음 일 년) 차례대로 겪으면서 부정적 반응보다 무관심이 더 힘이 빠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