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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는 시작의 용기

월요일을 맞이하는 마음

by 황현철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영화 '매트릭스' 중에서


월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뜨면서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벌써 또 한 주가 시작됐네.’ 주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고, 마음 한구석에는 막연한 부담감이 자리 잡습니다. 이럴 때, 영화 『매트릭스』의 명대사 한 줄이 문득 떠오릅니다.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영화 매트릭스

이 한 줄은 단순한 영화의 대사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 깊은 울림을 주는 인문학적 통찰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알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 가족과의 약속, 오랜만에 연락해야 할 친구, 그리고 자기 계발을 위해 세운 크고 작은 목표들. 머릿속으로는 해야 할 일, 가야 할 방향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실제로 ‘걷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이불 밖은 너무 위험하고, 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꿔야지 다짐하지만 눈앞에 놓인 야식에 쉽게 흔들립니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계획표는 그럴듯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면 예상치 못한 변수와 어려움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계획’과 ‘실행’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때로는 아예 첫 발을 내딛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월요일은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딛는 날입니다. 한 주의 출발선에 다시 서서, 지난주에 미뤄뒀던 일, 아직 시작하지 못한 목표, 그리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또 한 번 용기를 내야 하는 날이죠. 길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해서, 그 길을 걷는 일이 쉬운 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길 위에 서 있고, 그 길의 끝에 다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하게’ 걷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첫걸음을 내딛기 전에 ‘완벽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많은 순간들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도 하고, 계획에 없던 장애물도 만나지만,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듭니다. 길을 걷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주 월요일, 머릿속에만 있던 ‘길’을 실제로 한 걸음 내디뎌보면 어떨까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시작하는 용기를 내보는 겁니다. 작은 일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10분만 일찍 일어나 보기, 미뤄뒀던 연락 한 통 해보기, 책 한 장이라도 읽어보기. 중요한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그 한 걸음입니다. 그 한 걸음이 모여 한 주를 바꾸고, 결국은 우리의 삶을 바꿔줄 테니까요.

월요일은 늘 부담스럽고, 때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길을 아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직접 그 길을 걷는 용기를 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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