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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Oct 05. 2022

갑자기 시작된 열무김치

열무가 생겼다

시골에 있는 고모댁에 다녀왔다. 갑자기 주신 열무와 배추 덕분에 집에 오자마자 김치를 담가야 했다. 엄마가 계셨던 덕분에 이 참에 제대로 배운 열무김치. 쉬운 듯 어려웠던 열무김치 담그는 법을 이번에 배웠다. 


열무 김치하면 여름에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먼저다. 하지만 열무는 생육기간이 짧아서 1년에 여러 번 재배할 수 있다는 점. 여름에는 짧고, 겨울에는 60일 정도 걸리니 여름 김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여하튼 열무가 생긴 바람에 좋아하는 열무김치도 맛보고 만드는 법도 배우니 일석이조다.

*열무김치 레시피

1. 열무와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가볍게 한번 씻어서, 굵은소금을 뿌려 절근다.

3. 절궈지는 동안, 붉은 고추&마늘&양파&매실청&풀을 넣어 믹서기에 간다.

4. 절근 열무와 배추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채반에 밭쳐 물기를 뺀다.

5. 3번에 갈아둔 양념에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꽃소금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6. 4번의 열무와 5번의 양념장을 가볍게 버무려 마무리.

*쪽파를 잘라 넣어주면 더 맛있다.

*붉은 고추가 없다면 고춧가루로만 해도 된다.

*멸치액젓 대신 까나리도 좋다. 젓갈이 싫으면 소금으로만 간하기.

*양념장에 열무를 너무 많이 치대듯이 비비면 풋내가 날 수 있으니 가볍게 섞어주기만 할 것.



열무김치를 한 날, 왠지 풋내가 나서 못 먹을 거 같지만 특유의 시원함과 양념장이 함께 어울려 살짝 알싸한 맛으로 흰밥에 한 접시 뚝딱. 익어도 맛있지만 익기 전에도 맛있는 열무김치. 보리밥 한 그릇 해서 고추장과 함께 쓱쓱 비벼먹고 싶은 맛이다. 열무국수를 해 먹어도 맛있지만, 쌀쌀한 가을밤 칼국수나 잔치국수 한 그릇에 열무김치만 있으면 한 끼 완성~!


열무김치 하나에 마음이 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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