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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Mar 03. 2021

우거지가 다 우거지가 아니다, 우거지 된장국

우거지, 시래기 헷갈리는 건 나뿐?

자주 해 먹는 음식이 된장국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된장국을 끓여먹는다.


겨울이면, 배추 된장국, 우거지 된장국, 시래기 된장국 등을 끓이고,

다른 계절에는 된장찌개를 자주 끓이는 편이다.

얼갈이가 있으면 얼갈이 된장국도 끓이고, 근대나 아욱이 있으면 근대 된장국, 아욱 된장국도 끓인다.


특히나 좋아하는 건 우거지 된장국이다.

우거지, 시래기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는데, 

막상 글로 정리해보려고 하니 차이점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사전 찬스]

푸른 무청을 새끼 등으로 엮어 겨우내 말린 것을 시래기

배추 같은 푸성귀에서 뜯어낸 겉대를 우거지


결국 말린 건 시래기, 그냥 날것은 우거지.

잊지 말아야지.


한겨울에는 말려둔 시래기 사용이 잦고,

초봄에는 우거지 사용이 잦은 편이다.


말려둔 시래기는 물에 불려서 하루,

물에 푹 삶은 뒤에 물에 담가서 하루.


그 뒤에 나물이던 국이던 끓이게 되는데,

그동안은 말린 시래기를 물에 삶았다가 냉동해 두었던 것을 공수받아 사용했기에,

시래기와 우거지의 차이를 많이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가 다 작업(?)을 하기에 확실히 알 수 있다. 


시래기 된장국


새로 알게 된 점은 시래기 된장국은 말렸던 재료를 삶은 거라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푹 끓이는데....


이렇게 초봄이 되기 직전에 만난 우거지로 만든 된장국에는

육수를 끓이다가 마지막에 우거지를 넣고 가볍게 끓여야 우거지의 형태가 남아 있다는 거!!!



우거지 된장국


오늘 무를 구입하고 무청을 받아왔는데,

너무나 부드러운 우거지라 보들보들.

한번 삶아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너무 일찍 넣어서 씹을 게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는.

식감을 위해서는 육수 마지막에 가볍게 넣어 끓여먹어야 한다는 점을 체크!



우거지 된장국 레시피,

1. 물에 멸치를 넣고 육수를 우려낸다.

2. 된장을 푼다.

3. 육수가 푹 끓으면 우거지를 넣는다.

4. 파와 마늘을 넣고 마무리.

(시래기를 넣으면 더 길게 끓이고, 

우거지를 넣을 때도 초봄에 부드러운 우거지가 아니라면 좀 시간을 두고 끓인다.)


뜨끈한 우거지 된장국 한 그릇으로 마지막 추위 이겨봐요.


ps.

엄마가 종종 챙겨주신 우거지는

열무나 총각무를 만들 때 따로 떼어 챙겨놓으신 거라 더 부드럽다는 거.

우거지가 생기면 삶아서 냉동해 두면 시래기보다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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