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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Apr 06. 2021

단짝 친구반찬, 김구이

김구이한 장이면밥이 술술 넘어간다~!

싫어하는 사람 찾기 힘든 반찬 김구이.

그 인기는 가희 폭발적이라 한국에 여행 오는 여행객들의 구입 필수품이라고 한다.

바삭하고 짭조름하고 고소한 김구이는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요즘은 전장김, 도시락 김, 식탁김으로 구별되어 용도에 따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찬 중에 하나이다.

포장진 김치 흔해진 요즘이지만 예전에는 집에서 김을 구워 먹었다.

날김이라고 하는 그냥 김을 한 톳 사서, 

기름 바르는 붓으로 기름 바르고, 맛소금 솔솔 뿌려서 바로 구워 먹는 맛.

엄마가 김을 굽는 날은 고소한 날이다.


30~40장의 김의 기름을 바르고, 굽는 일은 간단해 보이지만

한 장씩 불판 위에서 구워야 하기에 꽤 긴 시간을 요한다.

고기불판 중 오래된 불판을 달구어서, 기름을 바른 김을 굽는다.

검은색 김이 초록 초록해지는 그 순간이 바로 김이 제일 맛있을 때다.


김도 종류가 많아서, 재래김, 파래김, 곱창김 등이 있지만

집에서 가장 많이 구워 먹은 건 파래김.

얇고 바삭하니 맛있는 파래김구이 한 장이면 밥 뚝딱.


들기름을 바른 김과 식용유를 바른 김은 향과 맛에서 차이가 나는데, 

기름의 종류는 그때그때 집안 사정에 따라 변화무쌍했다.



결혼 후에는 거의 마트에서 파는 김을 사 먹었다. 

종종 장날 오시는 김구이 아저씨에게 사다 먹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름을 바른 김보다 그냥 김을 불에 구워 먹는 맛이 일품.



한번 김을 구우면 10장 이상 굽는 게 우리 집 일상.

간이 되어 있지 않은 김이라 구울 때도 먹고 밥 먹고도 먹으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

아이들도 나도 김 킬러라 냉동실에 김은 빠지지 않게 챙겨놓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김을 그냥 구워서,

파간장을 만들어 찍어먹는 맛에 홀딱 반해버렸다.


파간장 레시피,

1. 파를 잘게 썬다. 최대한 잘게 썰어준다.

(대파 라면, 파를 십자로 갈라 최대한 얇고 잘게 썬다.)

2. 그릇에 파를 담고, 파의 절반 정도 간장을 붓는다.

3. 참기름과 참깨를 넣어 마무리.

(얼큰한 맛이 좋다면 고춧가루도 좋지만, 파간장은 고춧가루 없이 깔끔하게 먹는 게 더 맛있다.)


그냥 구운 김에 뜨끈한 밥 얹어 돌돌 말고,

파간장에 푹 찍어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


입맛이 없다면 이렇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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