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식당칸에서 먹었던 그 요리
6~7살로 추정되는 때, 기차 안에서 일이다.
아빠와 단둘이 시골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 고향인 경상도에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엄마와 동생은 서울 집에 있고 우리 둘만이 가는 여행.
처음에는 설렘이 컸다.
아빠가 식당칸에서 사주신 함박스테이크.
그 맛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녀와서 동생에게 자랑한 걸 보면.
사실 메뉴도 '스테끼'라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하튼 함박스테이크는 왠지 모를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는 함박스테이크는....
패티를 넉넉하게 만들어서 햄버거에 넣어먹기도 하고,
함박스테이크 그 자체를 먹기도 한다.
오늘은 오리지널 함박스테이크가 당기던 날.
함박스테이크 앞뒤로 노릇하게 굽고,
소스를 끼얹고 노른자가 익지 않는 달걀 프라이를 얹어 먹기로.
신랑은 치즈를 두 가지 얹어(체다+생 모짜렐라) 치즈 함박 스테이크로,
난 오리지널 함박 스테이크로 즐겼던 저녁시간.
함박의 묘미는 노른자가 함박스테이크 위로 흘러내릴 때의 맛이라고나 할까.
고소한 노른자와 육즙 가득한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소스까지 세 가지 맛이 궁합을 이루는 맛.
수프와 모닝빵이 함께하면 경양식집이 따로 없다.
나의 추억의 맛이 신랑과 아이에게도 전해지기를.
엄마의 따뜻한 밥 한 끼가 아이의 마음에도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라며,
매일 만드는 집밥의 행복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