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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Feb 25. 2021

1월 보름달이 뜨는 그 날 챙겨 먹는 음식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부럼

어릴 때 절기를 챙겨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의 정성스러운 음식 덕분에 내가 이렇기 튼튼한지도 모르겠다.


동지에는 팥죽을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각종 나물을 먹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해주신 7~9가지 나물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줄 몰랐다.

먹어야 하는 날이라 하니 먹었고 그냥 생각 없이 먹었다.





아이를 낳은 이후,

엄마가 절기를 챙겨주신 것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절기를 챙겨주었다.

대보름이 되면 나물을 챙겨 먹었다.

처음에는 콩나물과 시금치를 무칠지언정,

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함께 즐겼다.


몇 년 전 최근부터는 마른 나물을 삶기 시작했다.

물에 불리는데 하루,

삶아서 물에 욹히는데 하루.

최소 이틀에서 삼일은 준비해야 먹을 수 있는 게 묵은 나물이다.


요즘은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대보름 전에 묵은 나물을 삶아서 판다. 하지만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할 줄 몰라서 못 사고 요즘은 믿지 못해서 못 산다.


마른 나물은 시어머니가 챙겨주셔서 올해도 맛있는 묵은 나물을 해 먹었다.


화요일에 나물을 물에 불리고.

수요일에 나물을 삶았다.





그리고 오늘 나물을 볶았다.

총 4가지의 나물을 했는데,

콩나물이나 시금치. 무나물까지 했으면 7가지를 해 먹을 수 있지만 묵은 나물로 만도 충분한 거 같아 패스!!




묵은 나물 레시피,


원하는 나물을 물을 넣고 불린다.

하루 뒤에 그 나물을 뜨거운 뮬에 끓인다.

(묵은 냄새가 많이 나면 청주를 조금 부어서 끓인다)

삶은 머물을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가 둔다.

하루가 지난 뒤에 물기를 꽉 쫘서 기름과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해둔다

5분 정도 뒤에 볶아준다.

나물이 다 익었을 때쯤 파를 잘게 다져서 뿌려준다.

깨를 뿌려주면 마무리.



위에 레시피와 다른 레시피로 볶은 토란줄기볶음(조만간 레시피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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