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월 보름달이 뜨는 그 날 챙겨 먹는 음식

오곡밥과 나물 그리고 부럼

by 최미영

어릴 때 절기를 챙겨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의 정성스러운 음식 덕분에 내가 이렇기 튼튼한지도 모르겠다.


동지에는 팥죽을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각종 나물을 먹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해주신 7~9가지 나물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줄 몰랐다.

먹어야 하는 날이라 하니 먹었고 그냥 생각 없이 먹었다.


20210225_190740.jpg




아이를 낳은 이후,

엄마가 절기를 챙겨주신 것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절기를 챙겨주었다.

대보름이 되면 나물을 챙겨 먹었다.

처음에는 콩나물과 시금치를 무칠지언정,

보름에 먹는 오곡밥과 함께 즐겼다.


몇 년 전 최근부터는 마른 나물을 삶기 시작했다.

물에 불리는데 하루,

삶아서 물에 욹히는데 하루.

최소 이틀에서 삼일은 준비해야 먹을 수 있는 게 묵은 나물이다.


요즘은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대보름 전에 묵은 나물을 삶아서 판다. 하지만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할 줄 몰라서 못 사고 요즘은 믿지 못해서 못 산다.


마른 나물은 시어머니가 챙겨주셔서 올해도 맛있는 묵은 나물을 해 먹었다.


화요일에 나물을 물에 불리고.

수요일에 나물을 삶았다.



20210225_190748.jpg



그리고 오늘 나물을 볶았다.

총 4가지의 나물을 했는데,

콩나물이나 시금치. 무나물까지 했으면 7가지를 해 먹을 수 있지만 묵은 나물로 만도 충분한 거 같아 패스!!




묵은 나물 레시피,


원하는 나물을 물을 넣고 불린다.

하루 뒤에 그 나물을 뜨거운 뮬에 끓인다.

(묵은 냄새가 많이 나면 청주를 조금 부어서 끓인다)

삶은 머물을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가 둔다.

하루가 지난 뒤에 물기를 꽉 쫘서 기름과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해둔다

5분 정도 뒤에 볶아준다.

나물이 다 익었을 때쯤 파를 잘게 다져서 뿌려준다.

깨를 뿌려주면 마무리.



20210225_190753.jpg 위에 레시피와 다른 레시피로 볶은 토란줄기볶음(조만간 레시피 올려볼께요^^)


keyword
이전 06화뜨끈한 국물이 당길 때, 육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