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만 먹는 게 아니었어.....
오징어 한 마리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많이 비쌀 때는 한 마리에 7~8천 원을 호가한다.
3마리에 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면 바로 구매하게 될 정도다.
가끔 타임세일로 4마리에 만원 하면, 달려가게 된다.
4마리에 만원 하는 오징어는 사이즈가 작다.
언제부터 오징어의 가격이 이렇게 비싸진 걸까?
금값을 자랑하는 오징어.
예전에는 쉽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였다.
어릴 때는 오징어를 자주 먹었다.
가격이 싼 식재료였기 때문이다.
한 마리에 천 원을 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5마리에 오천 원, 작은 건 7~8마리에 오천 원도 했다.
생물은 비싸고, 냉동은 저렴한 편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오징어가 비싸다.
그 바람에 마른오징어도 한축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비싼 안주거리가 되었다.
오징어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엄마표 오징어국을 빼놓을 수 없다.
엄마표 오징어국 레시피
1. 무를 잘라 끓인다.
2. 무가 끓는 동안 오징어를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끓이는 게 엄마표 오징어국의 포인트)
3. 무가 한 소금 익으면 오징어와 양파를 넣고 끓인다.
4. 오징어가 익을 때쯤, 자른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는다.
5. 간은 소금으로 깔끔하게!
엄마가 끓여준 오징어국은 항상 맑은 국이었다.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
오징어 몸통도 오징어 다리도 어떤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껍질을 함께 넣어 끓이기에 오징어국의 색깔은 붉으스름 해졌다.
몇 년 전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오징어국을 주는데 먹어보니,
고춧가루를 넣은 오징어국.
나에게 오징어국이란 자고로 맑은 국이었는데,
붉은 오징어국을 보니 낯설었다.
'오징어국이 꼭 하얗지만 않는구나' 했던 순간이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오징어국에 대한 편견을 안고 살았는지 모른다.
엄마가 끓여준 오징어국을 내가 아이들에게 끓여준다.
아이들 역시 오징어국은 하얗다고 생각하며 자라겠지.
tip. 매콤한 맛이 필요할 때면,
청양고추를 다져서 국그릇에 담은 뒤 맑은 오징어국을 펄펄 끓여 담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