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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Apr 07. 2021

추억의 음식, 음식의 추억

음식은 추억이다, 그리고추억 속에는음식이 있다.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음식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다.

그래서 내 추억 속에는 음식이 많다.

음식에 관한 추억도, 추억 속에 음식도 가득하기에 글을 써보고 싶었다.

진심을 담아서.


추억의 음식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엄마의 음식이다.

엄마가 점점 나이를 드시니 엄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컸다.

엄마의 음식을 내가 100% 구현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의 음식을 내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고, 엄마가 내 곁에 없을 때 

내가 적어놓은 음식의 기록들이 엄마를 추억하게 해 주고,

그 맛이 추억에 잠기게 할 수 있도록.


나만의 예방주사와 같은 조치였다.

맛을 기억을 할 수는 있지만, 

다시 만들려고 한다면 레시피는 있어야 하기에.


글을 쓰면서 엄마에게 자문했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 맛을 기록하기 위해서.





엄마도 따로 레시피를 적어두고 계신다고 했지만,

엄마의 문체가 아닌 나만의 문체로 

나의 기억 속의 음식 맛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이 글쓰기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그동안 담아두었던 

음식의 추억들을 떠올리니, 그 양이 방대해졌다. 

매일 먹었던, 30년 이상 먹었던 엄마의 음식이 주는 힘과 기억이 이렇게 엄청났구나 싶어 졌다.

더 간절해졌다. 기록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내가 이 글을 기록하는 이유이자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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