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물, 무치면 더 맛있어!
김장김치를 담글 때 빼먹지 않고 담갔던 동치미.
예전 친정집에는 장독이 있었다.
집 뒷마당에 장독을 묻어두었다.
겨울이면 김치랑 동치미를 두고 먹었었는데,
땅에서 익은 김치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현재의 집으로 이사 가면서 땅에 묻는 장독의 김치 맛은 못 볼 줄 알았는데,
시댁 마당 한편에 장독이 묻혀있다.
이 장독의 역할은 김장 때 동치미를 담가 두었다가 먹는 용도.
김장 때 담근 동치미는 지금쯤이면 시어빠질 때.
봄에 나물이랑 겉절이를 해먹을 때면 동치미의 인기는 사그라든다.
특히 동치미 안에 무는 시어서 팽개치게 되는데,
이럴 때 필요한 건 매실청뿐!!
동치미 무침 레시피
1. 시어진 동치미 무를 잘게 채 썬다. (잘게 썰수록 맛이 잘 베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채칼로 밀어도 되지만, 익은 무는 잘 썰리지 않기에 불편하지만 칼로 잘라주는 수밖에.
2. 잘게 썬 동치미 무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고춧물을 들인다.
3. 매실청을 적당량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적당하면 끝!
(신맛이 강하다면 매실청을 넉넉히 넣는 게 좋다.)
*혹시 동치미에 쪽파나 갓이 들어 있다면 잘게 썰어서 같이 무쳐도 굿!
동치미 무를 기름에 무쳐먹는 경우도 있지만,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게 최선!!!
정말 마지막까지 맛있게 동치미를 먹을 수 있는 팁이다!!!
요즘 친정엄마는 동치미보다 백김치를 겨울이면 담그시는데, 그 비법도 어서 전수받아야겠다.
참, 아이들이 먹을 거라면 고춧가루를 빼고 무쳐도 좋고, 참깨를 갈아서 넣으면 고소함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