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daB Sep 29. 2019

02. 서로를 웃게 하는 방법


우리는 하루에 웃을 일이 과연 몇 번이나 있을까? 그냥 일상을 지내는 매일 중에 말이다.
TV를 보다가 우스운 장면에 피식 웃거나

뭔가 흐뭇한 일이 떠올라

싱긋 웃게 되는 일도 없는 날이라면

대부분 그냥 무표정으로 하루를 보낸다.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 느꼈다.

 ‘혼자인 사람은 잘 웃지 않는구나..’

둘, 또는 셋,

혼자가 아닌 사람들은 잘 웃고 떠든다.  

하지만 혼자일 땐? 

우린 웃을 일이 많지 않은 걸까?

아니면 혼자는 웃을 수 없는 걸까?



나는 잘 웃지 않는 편이다.

뭔가 어색한 상황이나 호의적으로 보여야 하는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웃음 말고

진짜 웃음은 좀처럼 지어지지 않는다.

이런 나를 웃게 만드는 방법을 제일 잘 아는 건

고도리씨다.

내가 기운이 빠져 있을 때나

내가 속상해서 혼자 울거나

그냥 멍~ 하고 있을 때

고도리씨는 그냥 내 앞에서

이렇게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면 나는 울다가도 가만히 있다가도

고도리씨를 보고 따라 웃어버리게 된다.

마냥 즐겁게 진심으로 웃는다.

고도리씨는 나를 웃게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웃게 하는 방법을 깨달은 나는

반대로 행동해봤다.

고도리씨가 쳐져 있을 때나 아플 때

산책이 나가고 싶은데 천둥번개가 쳐서

바로 나가기 힘들 때

나는 고도리씨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는다.

그러면 어김없이

고도리씨도 환하게 웃어주곤 한다.
우리는 서로를 웃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도리씨는 내게 눈으로 말한다.
“괜찮아, 엄마! 까찟거 웃어버려!”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instagram: onda.b

이전 02화 01. 싫은 건 절대 좋아지지 않는 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