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것들
고도리씨는 꼬리를 (잘) 흔들지 않는다.
티 나게 애교를 부리지 않는다.
주인이 돌아오면 달려와 꼬리로
풍차를 돌리는 개들이 부러웠다.
주인만 졸졸 쫓아다니는 애들이 그렇게 귀여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도리는 내가 안 보이면 조용히
사라진 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늦게 들어오면 현관 앞에서 잔다.
어떤 때에는 내 앞에 가만히 서서 눈만 힐끔거린다.
만져달라는 거다.
예뻐해 달라는 거다.
잘 때 내 이불속을 파고든다.
이 외에도 나만 아는 많은 애교가 있다.
우리만 아는 그런 게 있다.
티 나지 않는 고도리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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