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개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고도리씨와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
개와 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선 개와 함께 할 수 있는
숙소를 찾는 일부터 어렵다.
깨끗한 애견 펜션은 드물고
대부분 위치도 애매하다.
최근 몇몇 호텔에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객실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 역시 제약이 있다.
무게 제한!
즉 소형견에 한해서만 받아준다.
중형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고도리 씨와의 여행은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갈 수 있는 식당, 카페도 찾아야 하고
들어갈 수 있는 명소들도 가기 전에
꼭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거절당했을 때 쪼~끔 상처도 받는다.
그러다 결국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중형견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더 어렵다.
케이지가 있으면 탑승이 가능 하지만
케이지가 크니까 애초에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전 해서 갈 수 있는 곳만 간다.
중대형 반려견을 키우더라도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견주들 중에는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까지
잘 다니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나는 그 정도의 깜냥은 안 되는 쫄보다.
그래도 고도리씨가 좋아하는 이 계절, 가을.
고도리씨가 좋아하는 바스락바스락 마른 낙엽을
마음껏 밟게 해주고 싶다.
(오리와 고도리씨)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나?
꽃보다 아름다운 나의 고도리씨야.
엄마가 너를 이리 생각한다.
아니? 모르니?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instagram: @_ond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