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daB Oct 05. 2019

06. 가을 여행

우리나라에서 개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고도리씨와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했다.

개와 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선 개와 함께 할 수 있는

숙소를 찾는 일부터 어렵다.

깨끗한 애견 펜션은 드물고

대부분 위치도 애매하다.
최근 몇몇 호텔에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객실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 역시 제약이 있다.

무게 제한!

즉 소형견에 한해서만 받아준다.

중형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고도리 씨와의 여행은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갈 수 있는 식당, 카페도 찾아야 하고

들어갈 수 있는 명소들도 가기 전에

꼭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

그리고 거절당했을 때 쪼~끔 상처도 받는다.

그러다 결국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중형견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더 어렵다.

케이지가 있으면 탑승이 가능 하지만

케이지가 크니까 애초에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전 해서 갈 수 있는 곳만 간다.


중대형 반려견을 키우더라도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견주들 중에는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까지

잘 다니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나는 그 정도의 깜냥은 안 되는 쫄보다.


그래도 고도리씨가 좋아하는 이 계절, 가을.

고도리씨가 좋아하는 바스락바스락 마른 낙엽을

마음껏 밟게 해주고 싶다.


(오리와 고도리씨)


그런 곳이 어디 있을까나?

꽃보다 아름다운 나의 고도리씨야.

엄마가 너를 이리 생각한다.

아니? 모르니?


*라이킷 구독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instagram: @_onda.b

이전 06화 05. 페트리코(Petricho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