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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초직장인 Feb 21. 2020

기획 프로그램을 런칭한다는 건

일 어디까지 해봤니?

홈쇼핑을 보다보면 가끔 연예인이 나오거나, 스튜디오에 좀 신경쓴 것 같거나, 매주 특정 시간에 항상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다. 홈쇼핑사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 pgm(프로그램)또는 특화 pgm이라고 한다.(각 홈쇼핑사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매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 방송과 다를 바 없다.

기획 프로그램일수록 더 큰 목표가 주어지기도 한다.

다만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 고정 편성으로 '팬덤'을 구축하는 것. 그래서 이 방송은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   

이렇게 신경쓴 프로그램에는 아무 상품이나 못 들어오겠죠? 그만큼 특별한 상품!!  

이런 플로우를 위해 각 홈쇼핑사들은 기획 프로그램을 런칭하고 수정하고 폐지하고 런칭한다.

신세계쇼핑의 <S스타일> ,  GS SHOP의 <쇼미더트렌드>

반 방송보다는 훠~~월씬 많은 품이 들고, 장기 프로젝트기 때문에 런칭까지 기본 3개월 이상은 걸리는 듯하다.

보통 기획 프로그램은 선임급 고참PD들이 메인을, 후배들이 서브PD로서 서포트한다.

나 역시 해외 직수입 뷰티 프로그램, 전문가와 함께하는 음식 유랑기 컨셉의 식품 프로그램 등을 팔로우업하면서

큰 규모의 방송을 디렉팅하는 방법, 많은 디테일들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


기획 프로그램의 런칭 과정은 아주 쉽게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① 출연자 및 컨셉 기획

홈쇼핑의 고객을 만나는 건 '쇼호스트'다. 메인 진행을 해줄 쇼호스트를 결정하고, 함께 할 출연자를 찾아본다.

서브 쇼호스트를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지만, 힘을 실어야하는 경우엔 주로 유명 연예인 또는 전문가를 섭외한다.

뷰티 프로그램 → 메이크업 아티스트,뷰티 전문 기자

패션 프로그램 → 유명 스타일리스트(ex.CJ 오쇼핑 '힛더스타일'의 슈스스)


주인공을 정했으면, 틀을 정한다.

프로그램명과 메인 카피를 고민하고 구성을 짠다.

물론 상품 카테고리에 따라 프로그램 특성이 정해지지만, 뷰티 중에서도 해외상품 위주로 간다든지 더마코스메틱 상품 위주로 간다든지 살짝의 변주가 가능하다.


② CG,스튜디오,타이틀 및 브릿지 영상 제작

PD 머리속에 있는 비쥬얼을 밖으로 꺼내놓을 차례.

미팅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컨셉 레퍼런스를 찾고, 기술팀 감독님들과 미팅을 한다.

"스튜디오를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키컬러는 00으로 가볼까 하는데 어떠세요?"세트팀,DP팀과 미팅하고...

"이번에 타이틀은 이렇게 가고, 전면CG는 이걸 배리에이션해서 저렇게 블라블라" CG팀과 미팅하고...


일반 판매방송은 상품 인서트를 주로 활용하나, 기획PGM은 엣지를 위해 그 프로그램만의 특별한 영상도 만든다.

타이틀 → 스튜디오IN 하기 전 오프닝때 플레이하는 '마중물'같은 소개영상

브릿지 → 스튜디오에서 콜타임으로 넘어가거나, 잠깐 쿠션이 필요할 때 플레이하는 짧은 컨셉 영상


③ 마케팅 프로모션 협의

기깔나는 비쥬얼은 차려놨고 프로모션을 한번 쏴주면 일단 분위기는 UP이다.

런칭 기념 기프티콘을 쏜다든지, 본방송 화면을 캡쳐해서 보내주면 선물을 준다든지,특별 사은품을 보내준다든지.  기획PGM이 잘 나갈수록 더 좋은 프로모션이 들어온다.  


④ 런칭 방송

준비는 다 했으니까 이제 한 번 해보자.

런칭 첫방송은 정신이 없다. 모든 사람이 처음인 컨셉이기 때문에, 피디가 일일히 디테일을 체크해야한다.

출연자들과 방송 흐름도 재정비해야하고.(항상 웃던 선배도 그 날은 웃질 않더라는..)

실전이 끝나면 쇼호스트,엠디,기술팀과의 피드백,매출 분석 등을 통해 차근차근 수정해나간다.

첫 방송은 절대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2~3회 정도의 추가 편성 이후에 좀 탄탄한 구성이 완성되곤 합니다


홈쇼핑 취준생들을 위한 TIPS)

보통 각 홈쇼핑사의 기획 프로그램들을 모니터링하고 면접 혹은 자소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지원자는 사실 너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 방송들을 자주 보고 그 홈쇼핑만의 특징을 캐치하는 게 더 진정성 있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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