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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초직장인 Jan 14. 2020

홈쇼핑 PD라 좋은 점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한 글은 아님을 밝힙니다.

홈쇼핑 PD로 일한다는 건 사실 꽤 매력적이다

영상만 생각해서도 안 되고 - 홈쇼핑에서 예술하니?라고 혼남

매출만 신경 써서도 안 된다 - 이러려고 굳이 신방과 졸업했나?자기반성

영상 퀄리티와 매출을 동시에 잡아야만 인정받는, 오묘하고 재밌는 직업이다.


PD에 대한 글은 꽤 있어도, '홈쇼핑' PD에 대한 글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내 짐작엔 이런 게 아닐까

- PD 중 상당히 마이너 한 분야라 인력 자체도 적고

- PD 준비생 중 시작부터 '홈쇼핑'PD를 꿈꾸는 경우는 드물기에 정보의 수요도 없었던 것 (나도 그랬다)


이번 글은 홈쇼핑 PD 좋은 점에 대한 이야기다. 타직업군과의 비교보단, 업 자체의 특성에 주목했다


본방송때는 부조정실에서 디렉팅

■ 경제,유통에 대한 이해도 : 경제 공부 시작

홈쇼핑 회사에 입사 전까지 '경제 바보'였던 내가 경제공부를 시작했다.

홈쇼핑 회사의 데이터는 매출,취급액,마진율,구매 전환율 등등 '구매,매출'에 집중한다.

상품과 영상 구성이 똑같아도 매년 매출이 다르고 반응이 다르다. 경기, 경제, 물가, 트렌드에 대해 민감할수록 데이터에 대한 해석 능력이 높아진다.

경제통이 될 필요는 물론 없으나, 기본 개념과 수치에 익숙해질수록 업무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


■ 빠른 호흡 : 깊이 고민보단 빠른 결정이 중요

취준생 때, 타사 홈쇼핑 PD 캠퍼스 리쿠르팅 일화


면접관: "방송 중에 상품과 관련한 문제가 생겼는데,

PD로서 일단 대응부터 할 거냐?  천천히 분석해서 문제를 근본적 해결할 거냐?"

취준생 나: " 넵! 저는 분석하겠습니다.

당장 방송사고가 난다 해도 고객과의 신뢰가 더 중요하니까요! 그래야 회사도 오래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


처참히 탈락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녹화를 하다 보면, 돌발상황은 물론 (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한 방송준비 부족, 쇼호스트 컨디션 등)  

급하게 변경되는 부분(구성, 가격 등)들도 많다.

그럴 때, 얼마나 빨리 잘 대응해서 매끄럽게 해결하는가가 PD의 실력, 연차 차이랄까

그렇게 긴장되고 역동적인 녹화시간이 회사에 있는 시간중에 제일 재밌는데, 그걸 보면 일이랑 잘 맞는 것 같기도.


■ 성과에 대한 빠른 피드백 : 성격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라이브 방송의 경우, 방송을 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판매실적이 보인다. 티커머스의 경우, 대개 2주 이내로 방송에 대한 판매실적이 나온다.

내가 한 일의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다는 것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성격이 좀 급하고(?) 일과 관련해 시도를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면, 꽤 매력적인 장점이다 (내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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