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잡초직장인 Jan 27. 2020

TV에서 모바일로 이직했슴다(?)

나도 이런 방송 하고싶다...

'명함 값을 생각해라'

‘회사 딱지를 뗀 스스로의 경쟁력에 대해 항상 고민해라’

커리어 관련 책에서 읽은 구절. 약간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MD와 매출에 대해 고민하고, 업체분들에게 준비를 요청하고, 쇼호스트에게 디렉팅을 하고.

사실은 이 회사에 다니기에, 회사 이름 덕분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회사 명함이 없다면, 누가 일반인인 나를 믿고 상품을 맡기고 팔아달라 할 것인가.


그때부터 자기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바로 마주할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3년차에 모바일팀으로 발령이 났고, 당시 모바일팀 상황은 이랬다.

- 모바일 라이브를 시작한 지 한 달째. 주 1~2회 방송

- NEW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 필요

- 각종 모바일 광고 영상 제작인력 필요


모바일팀에서 9개월 정도 일한 결과, 지금 상황은 이렇다. (물론 나 혼자 한 건 절대 아님)

- 모바일 라이브 판매방송 빌드업. 주 10회 방송.

- 기획 프로그램 런칭 완료

- 유튜브 영상 위클리 제작. 구독자 10만 채널로 통합

- 팀 내 기획상품(PB) 런칭 완료


TV홈쇼핑 PD하다 모바일 컨텐츠 PD로 일한다는 것, 크게 2가지 차이점으로 정리된다.
요지경 모바일 세상


■ 방대해진 업무범위

모바일 라이브는 결국 '판매 방송'이기에 간소화된 형태이긴 해도 TV 방송만큼 준비가 필요하다.

핸드폰 1대로 방송하는 플랫폼도 있지만, 우린 조금 더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어야하니까.

카메라, 오디오, DP(디스플레이), 장비 관리, FD(진행감독), TD(기술감독), 스튜디오 청소까지.

물론 모바일다운 '새로운,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을 기획하는 건 기본이고. 

1명이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게 육체적(?)으로는 힘들 때도 있는데, 업무 자체의 재미는 사실 엄청 높아졌다.


TV 방송은 메인,메이저 매체로서 전문성이 요구되고 조금의 결함도 잘 용서되지 않는다.....

그 결과,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완성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시도, 도전은 상당히 문턱이 높다. 설득부터 실행까지 상당한 기간과 준비가 걸린다.


반면, 

모바일에선 지금 떠오른 아이디어를 당장 내일 방송에 반영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책임이 많아진 만큼, 자율성도 높아졌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떻게든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 (설령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매력이 있을 수밖에.


■ 처음부터 시작하기

TV 방송을 연출할 땐, 트래픽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트래픽은 채널 번호가 좌지우지하기 때문.

(실제 홈쇼핑사의 매출은 채널 이동에 따라 파도친다)

지나가는 고객을 어떻게 잡아서? 얼마나 많은 구매전환을 이뤄낼지? 어떤 화면으로 충동구매를 일으킬지?

이런 부분에 대한 답을 고민했다면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트래픽을 늘릴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다.


트래픽이 증가해야→매출 증가→상품 라인업 확대→새로운 트래픽 증가라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트래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온갖 시도는 다 해보고 있다.

새로운 출연자 발굴해야 된다!! OK 오디션을 해보자.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서 본방송을 홍보하자.

컨셉을 만들어서 캐릭터를 구축하자.

개인적으로 마케팅 공부를 더 해보자


"우리가 여기 있어요"부터 알리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할수록 더 답을 모르겠다.

요즘처럼 라이브 커머스 춘추전국시대에서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 정답을 알려줘.


※ 브런치 구독  https://brunch.co.kr/@hjkong

※ 링크드인 커넥트 https://www.linkedin.com/in/hyunjae-kong-2950009a

이전 13화 홈쇼핑 PD라 좋은 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