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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송이 Mar 11. 2024

삶과 등산

 

 생각해 보니 내 삶은 꼭 등산을 하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늘 오르기 싫었던 산은 꼭대기만 가면 내려갈 수 있기에 저 언덕만 오르면 집에 돌아갈 수 있겠지 생각하며 그 언덕에 도착하면 꼭 그다음 언덕이 있었다.


 그런 언덕을 하나, 둘, 셋 넘다가 지쳐서 더 이상 생각이 안 날 때쯤 걷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어느샌가 도착하는 꼭대기에서 드디어 안도하곤 했던 어린 시절 추억..


 이 언덕이 꼭대기인가 저 언덕이 꼭대기인가 생각하려고 엉뚱한 길을 가기도 하고, 멈춰 서기도 하는 순간이 오히려 정상을 가는 길을 늦춰버리곤 했다.


 목표를 잊는 순간이 가장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은 나이 든 이제야 깨닫게 된다.


 나의 목표였던 돈이나 시간을 잊고 차라리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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