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 차 - 전화해 줘서 고마워

한 통의 안부 전화가 남긴 온기

by 강호연정

오늘의 증상 : 밤늦게 아메리카노와 순대를 먹은 탓인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속이 안 좋음.

새벽에야 잠들었지만 수면의 질은 좋은 듯.


여러분은 전화 통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직도 서툽니다.

회사에서는 전화 예절이 좋다는 말을 듣지만,

어디까지나 일이니까 하는 거죠.


사실 낯선 사람에게 전화할 땐 지금도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으로 멘트를 몇 번이나 연습한 뒤에야 전화를 겁니다.


주말에 몰려드는 업무 전화가 싫어,

아예 휴대폰을 수건에 감아 옷장에 넣어둔 적도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통화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 전화 규칙은 늘 “용건만 간단히.”

그래서 “1시간 수다 통화”는 제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직접 뛰어가서 만나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고 삶의 궤적이 달라지다 보니,

직접 만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전화가 지인들과 이어지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아파서 회사를 쉬게 된 이후,

'생존확인' 안부 전화를 걸어주는 지인들이 늘어났습니다.


오늘도 저녁 무렵, 친한 동생이 전화를 걸어와 한참 수다를 떨었습니다.

“언니야, 잘 살아 있나? 걱정돼서.”

그 한마디가 얼마나 고맙고 따뜻하던지요.


예전엔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용건 없는 전화’가

이제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렇게 말해봤습니다.

“전화해 줘서 고마워.”


보답을 하고 싶지만, 갑자기 전화를 잘하게 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람은 한 번에 변하진 않잖아요?

하지만 친구가 10번 전화하면,

3~4번쯤은 저도 먼저 전화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잘 사나?” 하면서요.


그 한마디가 오늘의 저 같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 오늘의 작은 실천 : 바닥 걸레질

- 오늘의 행복 하나 : 친한 동생의 안부전화


PS. 지난주 수요일 올린 저의 병가는 오늘에야 마무리 됐습니다. 하하하

이제는 그냥 웃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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