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차 - 공황장애? 또 병이 추가되다니!

병가 한 달이 넘어 새로운 병명을 추가하다

by 강호연정

오늘의 증상 : 어제 지하철에서의 컨디션 난조 이후 오늘까지 속이 메슥거리는 기분.

무기력증과 간헐적 이명 현상 지속 중.


어제는 일찍 쉬었습니다.

오랜만에 왕복 1시간이 넘는 지하철을 타서인지 완전히 지쳐버렸거든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났건만, 컨디션 난조는 여전했습니다.


‘혹시 사회생활과 너무 멀어진 탓에 무기력증이 더 심해진 걸까?’

마침 오늘은 진료 일이라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털어놓았습니다.


늘 그렇듯, “이제 그만 집에서 뒹굴고 사회생활을 하라”는 식의

촌철살인 처방이 내려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회사 관련 일에 공황장애가 나타나는 것 같네요.”

… 이럴 수가!!!.

번아웃, 신경쇠약, 우울증, 불면증에 이어 이번엔 공황장애라니요!.


돌이켜보면 어제 같은 증상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아무 역에서 내려 한참 의자에 앉아 있던 적도 있었고,

간신히 도착했다가 그대로 조퇴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던 거죠.

마음도 몸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외부 자극에 둔감해진 채 살아오다 보니

병가 한 달이 넘어서야 새로운 병을 발견했습니다.


병이야 이름 붙여지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게는 유능한 의사 선생님이 계시니까요.


그렇지만 스스로를 몰라줄 만큼 지쳐 있었다는 사실에

자책이 먼저 밀려옵니다.

좀 더 일찍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이토록 많은 병명을 얻지 않았을 테죠.


‘열심히 살기’를 강요하는 세상,

특히 ‘일 잘러’들은 희생당하기 십상이지요.


그래도 여러분, 몸과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저처럼 몸도 마음도 병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9월 중순쯤이면 병가가 끝납니다.

저는 과연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쓰러지면서까지 버티는 건, 정말 부질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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