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는 방법
앞 화들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최근에 정말 많은 취업, 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장 원하는 결과는 '취업' 이다. 솔직히 100%, 200% 공감한다. 왜냐하면 나도 그 시기 그러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인 4학년 2학기 때 서류는 이 곳 저 곳 해서 거의 100군데 넘게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때는 정말 어디 한 곳이라도 운으로라도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그 때는 참 야속하게 그 운 조차도 나를 따라 주지 않았었다.
그리고 남들은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다 취업을 하고 졸업을 하였지만 나는 그것도 없이 '그냥' 졸업을 했다. 모든 사람이 무모한 결정이라고 했지만 나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명백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어떻게 보던 졸업을 했었다.
이후 상반기 동안 어떻게 운이 좋게 외국계 회사 인턴 자리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100여개 이력서를 뿌린 거 중에 하나가 얻어 걸린 것이다. 그렇게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그 때부터는 상반기 취업시장이 시작되면서 곰곰히 생각을 했었다.
'취업만 하면 된다는 것,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감정적으로 그냥 되었으면, 얻어 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막 뿌려대는 그 이력서를 내기전에 우선 내자신에 대해 한번 돌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막 서류를 던져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던질 때와는 다르게 면접을 보러오라고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 때는 자신감없이 지원을 했다기 보다는 지원을 하고 나면 딱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잘 모르겠지만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작성했는데 안될리는 없다.'
사실 이전에 취업 캠프들을 참가하고 많이 들었던 것 들 중 하나가 산업 분석도 하고 회사에 대한 분석도 해야 한다고 이야기였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서 알려주는 매뉴얼 대로 열심히 이력서를 작성했다. 그러고는 내신 자신감은 없기는 했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라고 했으니깐 이렇게 하면 되겠지.'
참 비즈니스도 잘 모르는 성인이지만 어린 시절의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주변에 누군가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정보는 이런 곳에서 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배우기는 했지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건 바로 나에 대한 분석 방법이다. 적어도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이런 행위 자체를 해야한다는 인지를 할 수 있도록 알려 준 곳도 없었다.
이 것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니 아무리 매뉴얼 대로 알려준대로 내가 내 경험을 적어도 이게 내 것이 아닌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알맹이가 없는 포장지의 나를 보여줬던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그 때 나를 돌아 본다면 참 부끄럽고 한심하기까지 하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어느 순간 '그 회사 분석, 산업 분석을 하는 방법을 나 한테 해보자' 라는 생각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이지?' 라는 내 찐 마음은 어떤 것이지 고민을 하기 시작 했다.
그러면서 10년, 15년 후에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면 7년차, 5년차, 3년차에 적어도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큰 방향성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그 일을 해야하는 명분이 생기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내 커리어가 그 때 만들어 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나를 분석하는 방법 이 방법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라고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다. 많은 곳에서 분석 툴도 가르쳐 주고, 나름의 방법으로 만든 툴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정말 딱 이 것으로 해야한다는 정해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그 때 했던 분석은 이런 식이었다. 일단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로드맵을 그리는 방식을 먼저 적용을 했었다. 그리고 그 큰 그림의 가는 경로를 내 상상대로 그리고 나서 그 아래에서는 어떤 직업에서 어떤 직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적어내려갔다.
지금 시점에 그리고 그 직무를 살펴보면서 '이 직무에서는 OOO 역량을 원하는구나' 를 인지하고 각 직무마다 필요한 역량을 표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부분과 회사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뽑아 냈다.
여기까지와 장기적으로 내가 가야 할 커리어에 대하여 뽑아 낸 것이다.
그리고 이 커리어에 대한 역량들을 기반으로 SWOT 분석의 툴을 사용하여 나를 분석해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이 SWOT 분석을 다아는 툴이라고 생각하고 잘 사용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나는 이 SWOT 툴 조차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이 툴만 정말 잘 사용을 해도 분석을 요긴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강점, 단점, 그에 대한 기회와 위협 이런 것들을 각 로드맵에서 내가 설정한 직무, 직업을 할 때 내가 한 것들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그렇게 분석해 나갔다. 그리고 역으로 지금 취업 시점까지 왔을 때 이 때도 마찬가지 지금 현재 내 상황에서 이 것들을 고민하면서 적기 시작했다.
이 때 정말 요긴하게 써먹는 것이 앞 화에서도 이야기한 '일기', '기록' 들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할 때 솔직히 맨 종이에서 해 낼려고 하면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그런 기록들이 있다고 하면 적어도 명확하게 수월하게 분석을 해낼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가려고 하는 직무의 역량 기반에서 SWOT 분석을 하고 그리고 그것들을 잘 어필 할 수 있게 만든 문서가 마침내 내가 그토록 만들려고 하던 '찐 이력서' 이다.
그냥 불렛 포인트로 정리해서 적는게 이력서가 아니라 이런 분석이 나와 의미있는 한 줄 한 줄로 나를 이야기 해야 한다. 그리고 나면 회사에서 한 번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려 올 것라 생각된다.
이렇게 깊게 정성 들여 분석하고 만들었는데 한 번 보자고는 이야기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