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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빈 기술사 Sep 05. 2024

'N잡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어떤 흥미를 가지고 있나요?

나는 무엇을 좋아했을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노트 필기를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글도 어느정도 쓴다고 학창시절에 칭찬을 받았고, 글자도 남자 치고는 손 글씨를 잘 쓴다고 주목을 받아왔다. 그래서 어릴 때는 공부하는 것도 좋기는 했지만 공부를 이렇게 정리하는 것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문과를 가고 싶었다. 그렇지만 우리 집안은 전통적으로 전부 공대 출신이다. 아버지, 삼촌 들 할 것없이 말이다. 그리고 지금 보면 나와 내 동생 역시 지금은 조금 다른 일 들을 하고 있지만 결국을 공대를 졸업했다.



 그 때는 사실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시기에는 아는 것도 많지 않기도 했지만 엔지니어가 안되면 밥 벌어 먹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 90% 정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도 그렇지만 어머니 역시 '기술' 이 있어야 된다고 늘 강조 하셨다.



 여러번 퇴사를 하고 하는 일을 계속 바꿔 오면서 이제는 거의 부모님께서도 이런 편견을 조금 깨시기는 하셨지만 30년 정도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시면서 우리를 키우시고, 정년퇴임하신 부모님 입장에서도 그게 전부였던 것 같다. 



 지금 내 커리어도 그 중반 어디엔가에서 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 생각을 해보면 성향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공대를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은 하였고, 시기마다 힘들기는 했지만 기획, 사업개발, 프로젝트 매니저, 컨설팅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진짜 내가 하고자 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 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국은 어렸을 때 내가 좋아하고 잘 했던 그 지식의 정리로 재조합하여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이 일을 본능적으로 스스로 찾아 하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결국은 사람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가는 게 그 커리어가 아닌가' 이다.



 한 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한다. 아예 초반 부터 이런 시행착오를 좀 겪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퇴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N잡




 사회 생활을 15년 정도를 해오면서 어떻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시기에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난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직접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은 신문이나 기사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회사도 다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또 한 두가지씩 하는 N잡 시대라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조금 옛날 사람처럼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10여년 전에는 지금처럼 이런 N잡이라는 용어도 없었고, 이렇게 사회자체가 N잡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느끼지 못해서 일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극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떻게 보면 정해진 루트 대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앞의 화의 이야기 했지만 결국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명분을 가지지 못하니 자연스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서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장은 생계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쉽게 때려칠 수는 없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다.



 취업과 관련된 코칭을 하면 20% 정도는 재학생이고, 나머지 80%는 적어도 어디선가는 일을 하다 각자의 이유로 그만두고 다시 길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이다. 



 '왜 그렇게 좋은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준비를 하세요?' 라고 물으면 대부분 '적성에 안 맞는거 같아서요.' 라는 대답이다. 



 이 대답을 들으면 개인적으로 두 가지 해석을 하는데 첫 번째는 명분이 아직 없다고 생각을 하고 깊이 내 일을 생각 해보셔야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 많이 내면적인 그 고민이 많으신데 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시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스스로 이런 답을 계속 찾아가면서 내 길,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내가 진짜 가야할 길




 가끔은 나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한 시기에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운명이 그냥 정해져 있으면 이런 고민안하고 로봇처럼 행동만 하면 될텐데...'



 그럼 또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굳이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는 뭐지? 로봇과의 차이는 뭐지?'



 그러면서 나는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늘 이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고 먼 저 끝에 도달해야하는 봉우리를 보고 정상에 한 발짝씩 등산을 하는 기분으로 오늘도 천천히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적어도 내가 잘은 모르지만 어느 지점으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장기적으로 흐릿하게라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언정 10년 후에는 나는 CEO가 되겠어 라고만 마음가짐을 가지더라도 내가 어느 회사에서 CEO가 될 지는 그 때 가서 봐야겠지만 그래도 그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 길을 한 걸음씩 가면서 그 순간에 고민이 있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내 기준이 될 것이고, 그 기준을 기반으로 나는 판단을 하면서 그 길을 한 걸음씩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기준점이 없다면?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갈 수밖에 없는데 그 길을 가면서는 내가 만들어 가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불평 불만도 있을 수 있고,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길이 될 확률이 크다.



 그래서 같은 N잡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기준점이 있는 사람은 그 다른 일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서 하면 별 의미 없는 일회성의 경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잘 생각은 안나지만 적어도 이런 내가 가고자하는 커리어에 대한 장기적인 스케치를 하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해야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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