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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저의 미숙한 시야

#트레바리 #HOW TO 디즈니 시스템 & 매뉴얼 #백종화 #김태은

by 승화 Feb 26. 2025

<HOW TO 디즈니 시스템 & 매뉴얼>, 오스미 리키 저


소크라테스는 미움을 받았을 겁니다.

카산드라가 모두에게 기피와 원망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형태와 같을 지도요. 아주 짧고 간단한 책에 대해서 돌아보자니 두 인물이 떠오르는 건, 제게 그런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사람들이 의욕을 갖게 하기는 왜 어려울까, 같이 일하며 서로를 응원하게 만드는 건 왜 어려울까, 정해진 업무 외 다른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공동의 목적에 다다르는 건 왜 불가능에 가까운 걸까? 그건 제가 사람에 대해서 좁은 시야를 갖고 있었고, 핵심에 다다르는 질문을 던지지 못해서 였어요. 이 책은 일을 하는 구성원과 조직을 얼라인하는 방법에 대해 심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얕게 접근했던 부분들 중 하나는 구성원의 의욕과 동기부여는 지시나 제도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타인에게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해 질문받고, 스스로 돌아보고, 의미와 목적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실행한 뒤, 작은 성공을 거둘 때 인간은 지속해서 움직이고 더 하고 싶어진다고요. 강아지 훈련을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간단한 과제를 주고 강아지가 스스로 고민해서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요. 해결하면 보상을 줍니다. 강아지 훈련은 이 간단한 삼 단계가 무한히 반복하는 형태고요. 다만 과제가 계속 바뀌는 겁니다. 인간으로 치면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무슨 질문을 받는가, 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부분은 누구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도록 환경을 바꾸는 점, 루틴한 업무와 본인이 해야 하는 업무를 구분해 루틴한 업무에 대한 매뉴얼 실행에 집중한 점이에요. 선택과 집중입니다. 과거 직무기술서를 작성했던 시간을 돌아봤을 때, 서로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 안에 우리의 일을 기재하는 것보다 두 가지 업무를 구분해 매뉴얼을 만들고 경영지원팀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촉진하고 스킨십을 확장하는 환경을 하나씩 바꿀 수 있었을 텐데요. 그럼 다른 피드백, 다른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다 읽고 정리해보자니 미운 마음이 울컥 드는데 그건 제가 미숙하고 어리석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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