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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리얼중독자 Apr 28. 2024

난 설탕 없이는 못 산다

설탕

간식을 많이 사 먹는 편이다. 편의점이 보이면 꼭 들러서 간식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씹으면 입안에서 톡톡 깨지는 M&M, 저렴하면서도 익숙한 가나 밀크 초콜릿, 예쁜 모양의 키세스,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바, 제일 좋아하는 왓따 풍선껌, 등등.


난 입에 끊임없이 뭔갈 물고 있다. 책이 읽히지 않을 때에도, 글이 써지지 않을 때에도, 카톡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도, 관계가 잘 이어지지 않을 때에도, 다 떠나서 괜히 기분이 안 좋을 때에도, 뭔갈 씹고 있다. 질겅질겅, 우물우물, 와작와작.


끊임없이 씹고, 끊임없이 이를 닦는다. 다시 씹기 위해서 다시 이를 닦는다. 치약과 칫솔을 챙겨 다니는 이유는 설탕과 양치의 끊임없는 굴레에 있다.


난 설탕 없이는 못 산다. 난 양치 없이도 못 살 거다. 끝없는 소비, 끝없는 정비, 끝없는 순환. 씹고 닦는 끝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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