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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Oct 27. 2024

항상 곁에 있다는 걸 기억해


하루 종일 내린 빗방울 수보다 너를 사랑해. 오늘 내린 빗방울이 땅 속 깊이 흐르고 흘러 바다를 만나고 다시 빗방울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해. 그 빗방울이 또다시 비가 되어 내릴 때에도 영원히 너를 사랑해.


오늘 네 머리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이 빗방울은 어디서 왔을까. 내가 아주 아주 어렸을 적 처음 보았던 그 빗방울일지도 몰라. 물은 돌고 도니까. 영영 사라지지 않으니까.


안킬로사우르스가 내쉬었던 숨을 우리가 조금씩 나눠 쉬고 있을 거야. 우리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흔적도 지구 어딘가 남아 우리와 함께 하고 있겠지.


난 이런 상상이 좋아. 영원한 것 없다지만 영영 사라져 버리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생겨.


늘 붙어있던 우리에게 서로가 모르는 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지. 너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너의 머릿속에 낯선 생각들이 쑥쑥 자라고 있더라. 이런 순간들이 앞으로 더 늘어가겠지. 결국 너는 너답게 살아가고, 나는 나답게 살아가는 날이 오고 말 거야.


그래도 걱정하지 말자. 네가, 내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우리는 우리일 테니까. 그래도 서운해하지 말자. 서로의 마음속에 항상 함께 할 테니까. 우리는 영원히 어떻게든 다시 만나고 어떻게든 함께 행복할 테니까.


- 영원히 너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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