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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Oct 27. 2024

호의를 호의답게


누군가 호의를 베풀 때 미리 거절하지 마.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야. 부담스러워하지 마. 호의를 베풀만하니까 베푸는 거야. 그냥 고맙다고 말하면 돼. 물론 진짜 싫은 건 거절해야겠지만.


세상엔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있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지는 것. 공기와 햇살처럼. 봄마다 찾아오는 꽃들처럼. 여름마다 찾아오는 파도처럼. 가을마다 찾아오는 단풍처럼. 겨울마다 찾아오는 눈송이처럼. 모르는 이가 건넨 친절처럼. 너에 대한 나의 사랑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손사래 치며 거절하는 일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는 일이야.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야. 혹여나 네가 호의를 베풀 때 보답을 바라진 않겠지? 그건 호의가 아니라 거래인거지. 누군가에게 베풀 땐 한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자.


예전엔 누군가의 호의를 받으면 그만큼 되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내가 호의를 베풀면 그만큼 되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인생은 그런 간단한 등호가 아니더라.


내가 받은 친절한 마음을 똑같이 그만큼, 그 사람에게 돌려줄 필요는 없어. 사실 그건 불가능하고. 그 사람에게 받은 친절한 마음을 나는 또 누군가에게 전하는 거야. 친절한 마음은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게 아니라 물결처럼 잔잔히 퍼져가는 거야. 그렇게 작고 큰 마음들이 세상 이곳저곳을 다니며 우리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거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따뜻한 친절에 감사하자. 그리고 그 마음을 나는 내 방식대로, 너는 네 방식대로 널리 널리 퍼뜨리자. 그래서 우리를, 세상을 더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자.


- 친절한 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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