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무더위는 싫지만 시원한 선풍기 앞에서 즐기는 여름 복숭아를 좋아한다. 더우면 더울수록 복숭아는 더 달콤해진다. 한 겨울의 추위는 싫지만 포근한 이불속에 더디 찾아오는 겨울의 아침을 좋아한다. 추우면 추울수록 이불은 더 포근해진다.
해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인류의 멸망이 가까워오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지구의 안위를 걱정해서 다행이다. 우리 앞의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우리,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지 않을까.
방금 전 버스를 놓쳤지만 괜찮다. 그 덕에 파란 하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으니까. 늦어서 생긴 문제는 이따가의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다. 먼 길도 걷다 보면 도착하기 마련이고 돌아보면 반짝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놀이다. ‘Looking on the bright side of life' 모두가 의무적으로 이 놀이에 참여하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편해지기를,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