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허겁지겁 뛰어와 나의 코를 틀어막는다. 대체 왜 이러는 거지. 물음표를 찍기도 전에 방귀를 뀌었다는 깜찍한 자백이 이어진다. 나란히 코를 틀어막고 프리즈 프레임.
사태를 파악하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진지한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귀여워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기만 알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엉뚱하지만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방귀 냄새를 막아준 자그마한 두 손 덕분에 우리의 저녁은 향기로웠다.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알아간다. 하지만 좋은 것을 같이 나누고, 나쁜 것을 함께 피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아이가 언제까지나 그런 다정한 사람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가 먼저 솔선수범할게.